한국교회에서는 최초로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고증한 책이 출판돼 화제를 낳고 있다.
정양모 신부가 지난 10년간 직접 바오로의 행적을 두 발로 찾아 다니며 집필한 「위대한 여행」(생활성서사)이 바로 그 책이다.
초세기에 생존했던 인물로 세계 여행의 선구자인 바오로. 그의 일생은 시리아의 고도 다마스커스에서 뒤바뀌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체험을 했길래? 그전까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그는 다마스커스 체험 이후 180도로 달라져 그리스도교 전파자로서 세 차례에 걸쳐 광범위한 여행을 했다. 터키, 시리아, 키프로스, 그리스,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거쳐 마침내 이로 인해 수인이 되어 로마로 압송되었다. 95년경 로마 주교 클레멘스의 서간에 의하면 바오로는 로마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서방의 끝」(스페인)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의 그런 여행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교가 세계적 종교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지중해와 중동의 여러 지역은 다마스커스와 함께 그리스도교 신자건 아니건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된다. 이 책의 제목「위대한 여행」은 그런 뜻에서 여행자들을 붙여진 것이다.
「위대한 여행」에는 오늘날 바오로의 흔적을 밟아 보려는 여행자들을 위한 생생한 체험담과 상세한 정보가「전면 칼러」로 엮어져 있다. 바오로는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사상을 정립하는 사변가가 아니라 그 무엇인가를 깨달으면 곧장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였다. 따라서 바오로의 발자취를 담고 있는 이 책 또한 움직이지 않는 액자 속의 그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화면으로 다가 오도록 꾸며져 있다.
이 책의 1~5편에서도 사도 바오로의 생애를 순서대로 밟아 보는 여행을, 그리고 6~10편에서는 묵시록의 일곱 교회 및 터키, 그리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문화유적 답사가 펼쳐진다. 세계적 역사적 베스트셀러인 성서의 세계와 지중해 중동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은 이 책에서 틀림없이 훌륭한 스승이요 안내자인 바오로 사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위대한 여행」은 성서를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생생한 사도시대의 체취를 전달해 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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