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4~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세계청소년대회」는 세계 각국의 가톨릭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사명을 새롭게 자각하는 희망과 젊음의 장이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일찍부터 제12차 세계청소년대회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강우일 주교, 대회본부장=정병조 신부)를 구성하고 각 교구 대표자 모임 및 상임위원회를 수 차례 갖는 한편 각 교구에 대회 참가자를 위한 심층교육을 2회 이상 실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번 대회 참가에 따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6월 28일 현재 6백10명 선의 한국 청년들이 참가하게 될 제12차 파리 세계청소년대회를 앞두고 현 교황의 지극한 관심과 배려 속에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청소년대회의 취지와 목적, 대회 개요 및 일정 그리고 대회 관련 소식들을 알아 본다.
취지 및 목적
올해로 제12차를 맞는 세계청소년대회는 UN이 정한 「세계 청소년의 해」였던 1985년 3월 로마에서 첫 대회가 개최된 이래 매년 각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이때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젊은이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전 세계를 순례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그해 4월 7일 예수 부활대축일을 맞아 해마다 주의 수난 성지주일을 「청소년주일」로 정하고 전 세계 교회가 이를 지낼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제정된 청소년주일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과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거나 그것을 다짐하는 날이 돼 오고 있다.
그리고 교황의 뜻에 따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교구와 국가를 초월하여 한 자리에 모이고, 그들이 지닌 역량을 확인해 보면서, 그것을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리로 만드는 축제의 성격을 띠게 됐다.
이 대회는 교회와 세계가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또한 젊은이들에게 교회와 세상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 한 곳을 택해 축제를 거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와 민족을 서로 이해하여 세계 평화와 정의를 구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또 서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기 위해서도 청소년 대회는 계속되고 있다.
개요 및 일정
파리 청소년 대회는 8월 14일 목요일부터 24일 일요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선생님,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디입니까?」 「와서 보시오」(요한 1,38·39)를 주제로 열린다. 만 18세부터 35세까지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프랑스 10만 명, 폴란드 5만 명을 비롯해 우리나라 6백여 명 등 전 세계에서 약 30만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일정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모든 교구가 동원되는 제1부 「교구의 날」에 이어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각 교구에 흩어졌던 참가자들이 파리로 모여들어 본 대회 행사를 갖는 제2부 「97 세계청소년대회」로 진행된다. 제1부 교구의 날 행사는 청년들의 만남을 통해 프랑스 지역교회가 세계교회와 만나는 때로 기도하고 순례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각국의 민속을 공연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기간은 각국의 청년들이 조별로 나뉘어 프랑스 각 교구를 방문함으로써 프랑스의 교회, 사회, 문화, 정치, 언어, 경제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이번 대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본 행사 일정은 18일 파리 입구에서의 환영식과 숙소별 환영 잔치를 갖고 19일 젊은이 축제, 환영식, 개회미사, 젊은이 축제를 가지며 20~22일 교리교육, 교황님 환영, 젊은이 축제, 십자가의 길 23일 만남의 미사, 순례, 교황님과의 전야제 후 대회지에서 야영 24일 교황님과 미사 후 파견 순으로 진행된다.
대회 관련 소식
가)한일 청년 교류 모임: 8월 11일(월)~14일(목)까지 프랑스 루르드에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 8)을 주제로 한일 청년 교류 모임을 갖는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각 25명의 대표들이 모여 신앙 안에서 서로 친교를 나누는 뜻 깊은 자리로 우리나라에서는 각 교구에서 선발된 25명을 파견한다.
나)청년 포럼: 우리나라를 비롯 각국에서 두 명의 대표를 보내 8월 14~18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이 청년 회의에는 20~28세 사이의 청소년 활동이나 청소년 사목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한 개 이상의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이가 참가한다.
다)아시아 젊은이 축제(Youth's Festival): 파리외방전교회에서 19~22일 3일 동안 아시아지역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벌인다. 우리나라는 사물놀이, 흥부놀부전, 대동놀이를 공연할 예정으로 현재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라)우리나라 참가자를 초청하는 프랑스의 교구들: 성 다블뤼 안 주교 고향인 아미앵(파리 북쪽 1백Km)을 비롯 103위 한국 성인에 들어 있는 프랑스 사제들의 고향과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본산지 샬트르(파리 서쪽 1백Km) 등 우리나라에 진출한 수도회 본산지,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의 고향인 오를레앙 등 우리나라와 관련 있는 20개 이상의 프랑스 교구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초대했다.
우리나라 참가자들은 10여 명 이상으로 조를 나누어 각 교구로 흩어져 본 행사 전까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여러 지역교회가 서로 만나 친교를 나누고, 모두 주님 안에 한 형제임을 기쁘게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주최 측의 요청에 적극 응할 계획이다.
마)주교들의 교리교육: 대회 기간 중 20일(수)~22일(금) 오전에는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에서 선정한 교리담당 주교들이 각국 언어로 교리교육을 실시한다. 주제는 대회 주제와 부합하며 이에 따라 전례와 미사를 준비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주교들과 자연스레 만나며, 함께 기도하고 나아가 삶을 나누고자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때 강우일 주교의 한국어 교리교육에 참가한다.
세 가지 목표
가)전례 거행과 기도: 매일 미사 봉헌과 더불어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청년들이 받은 세례의 근원에 초점을 맞춘 다른 많은 활력 있는 전례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 화요일의 개막미사, 목요일 철야기도, 금요일 십자가의 길, 토요일 철야기도 그리고 교황과 함께 하는 주일 아침 폐막미사.
나)배우고 성찰하고 나누기: 20~22일 아침 교리교육 시간이 있다. 이때 주교들이 청년들과 함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할 것이다. 이 시간에 청년들이 주교에게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체험을 나누기도 할 것이다.
다)축제 거행과 발견(청년 축제): 이 축제는 전 세계로부터 오는 수십만의 청년들에게 파리가 지닌 매력을 보여 주려고 기획된 것이다. 파리와 파리인들의 삶의 현실 발견을 통한 역사 관찰, 종교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을 진작시키는 현대의 영성과 문화 발견, 그리고 우리 시대의 사건들을 다양하게 조명함으로써 희망의 근원을 발견하고 세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복음적인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파리시 전역에서 대중적인 행사나 주제 산책 형태의 영성 또는 문화 행사들이 열릴 것이다. 예를 들면 종교와 문화의 만남, 환경과 생태계, 성 빈센트 드 폴의 계단 걷기 또는 루브르에서 개선문에 이르는 역사적인 행사 등이다.
◆파리 청소년대회 한국조직위 본부장 정병조 신부
"치밀한 사전 준비로 참가지 모두의 결실 기대"
『이번 세계청소년대회가 단순한 관광이나 여행 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제12차 세계청소년대회에 전국 각 교구 대표들을 이끌고 참가하게 될 세계청소대회 한국조직위원회 실무 책임자인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총무 정병조 신부의 말이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는 파리대회 본부는 물론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에서 보내 오는 자료들과 정보들을 즉각 전국으로 발송하고 있는 정 신부는 지난 5월 29일 첫 모임 이후 매월 한 차례씩 각 교구 대표자 모임을 갖는 한편 서울관구 대표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를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는 등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회 참가에 앞서 최소한 2회 이상의 참가자들에 대한 교구별 사전 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는 정 신부는 『모든 국제적인 대회나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 대표들의 경우 완벽에 가깝게 사전 준비를 해 온다』면서 『우리도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치밀하게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파리 본 대회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이 4박 5일간 프랑스 내 97개 교구로 모두 흩어져 각 지방 교회에 대한 현장체험 식으로 진행되는 제1부 「교구의 날」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는 정 신부는 『프랑스 내 23개 교구에서 한국 대표들이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6월 28일 현재 6백10명 선의 한국 참가자들로서는 20개 그룹으로 나눠져 20개 교구에 파견될 것 같다』고 전했다.
보다 저렴한 경비로 한 명의 청년이라도 더 참가시키기 위해 여권 수속 등 사소한 업무까지 처리하고 있는 정 신부는 「한국조직위원회의 각종 결정 사항에 대해 각 교구 차원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청소년들의 국제 잔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병조 신부는 현장 실태 조사차 신경남 신부와 함께 7월 7일 파리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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