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성사 - 제7절 기본적 이해

한눈에 다른 성사들과는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성품성사이다. 특정한 사람들 즉 주교와 신부(사제) 그리고 부제라고 불리우는 이들에게만 행해진 성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품성사의 의의는 일차적인 것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고 폭 넓은 정도에까지 퍼져 나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기능적인 면에서 특정한 인물들에게만 행해진 성사라는 일차적인 의의도 중요하지만 그 성사가 지니는 성사성의 보편성으로 인해서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성품성사 자체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폭 넓은 의의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서는 성품성사의 성사성을 중심으로 먼저 기능적인 면에서 특정한 이들에게 행해지는 성품성사의 의의를 살펴 보고 이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성품성사의 안에서 찾아야 마땅하다.

1) 직무로서 원형과 성사성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아버지의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랑」이자 당신 자신의 아버지께 대한 「사랑」에 두고 있고 또 그 사랑이라는 토대 위에서 하느님 아버지에 관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치유하시는 가운데 당신 스스로 「섬김」, 「봉사」를 생활로 사신 분이다. 그래서 그분은 당신 삶의 목적이 혹은 직무가 사랑을 토대로 한 섬김에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실 수 있었던 것이고 또 그 섬김이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통해서 보여 셨던 것이다. 그분은 그러한 삶을 공적으로 사시면서 거의 동시에 사도 동체를 형성하시기 시작했고 특별한 직무로서 실행할 기회를 주셨다. 그들로 하여금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여 모든 이들을 스승이신 당신의 제자로 만들고 죄를 용서하며 성사를 봉헌하고 풀어 주고 권위적으로 다스리고 분별하고 지도하도록 위임해 주신 것이다.

하지만 사도들이 배우고 직무로서 실행한 것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양식을 따르며 그분 삶에 자신들의 삶을 일치시키는 그러한 것일 따름이었다. 한 마디로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운명을 같이 하고자 하는 그러한 이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성품성사의 성사성은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방식의 성품성사는 하나의 직무로서 이후의 사도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 성사성을 근간으로 지속되어 나갔던 것이다.

사도들은 교회의 기둥으로서 살아있는 동안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사명을 통해 설립되어 가는 교회들에 대한 외적으로 드러난 최고의 권위를 실행했는데 그 예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증인답게 하느님의 말씀을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열심히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에 따라 자신들의 사명을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안수하며 병자들에게 기름을 바르고 죄의 용서 예식과 세례식 그리고 빵의 나눔 예식을 성사적으로 수행했던 경우들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