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화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청주교구 연제식 신부가 수상집「저 새소리」를 펴내 화제다.
도서출판「다산」에서 펴낸 이 책은 연 신부의 사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를 비롯「그림 속 상하의 나라」「사목 단상」그리고 생활 속에서 깊게 우러나오는 단상을 모은「인상 깊은 예수님」으로 구성됐다.
시화집「상하의 나라에서 쓰는 편지」이후 펴낸 이 책에는 마치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이 느껴지는 정감이 있다.
「낮보다 고운 밤, 달밤/영혼의 창가에 달빛 들어/어둠 몰아내고/달빛 타고 오는 밤 새소리/내려 앉는다/끊일 듯 이어지는 저 새소리/차마 잠들지 못하고/약수처럼 조금씩 너를 떠 마신다」(「저 새소리」중)
교구 사제이면서도 아프리카 파푸아뉴기니에 선교사로 다녀 온 연 신부의 이국적인 정감이 묻어나는 시는 국제적이다. 한국의 시골 풍경은 물론 파푸아뉴기니에서 체험했던 감성들이 들어 있는 연 신부의 글에는 또한 사목자로서의 따뜻한 사랑이 배어 있다.
연 신부는『이 책이 본당 건립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었으면 한다』는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이 수상집에는 또한 연 신부가 파푸아뉴기니 선교를 떠나게 된 동기와 선교지에서의 사목생활 그리고 돌아오기까지의 사목 일지를 수록하고 있어 이국만리에서의 사제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한국 천주교 2백주년 기념으로 시도됐던 첫 해외 선교의 일환으로 지원했던 연 신부의 선교지역에서의 생생한 모습들을 그의 일기는 전달해 주고 있다. 친구 신부의 권고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갈등을 시작으로 선교지역에서의 치열한 사목생활을 통해 어느새 그리운 곳으로 변해 버린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해외 선교를 꿈꾸는 후배 사제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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