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최욱미 교수(일미나ㆍ서울 여의도본당)가 10월 초부터 절두산 순교 기념관 축성 30주년 기념「14처 십자가의 길」작품 전시회를 연다.
성서에 기초를 두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일치하게 엮어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새로운 십자가의 길」 기도를 테마로 각 처별로 80호 크기의 대형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최욱미 교수는『권위적이지 않은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서의 그리스도를 현대적 감각의 입체적 표현으로 그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대하며 대림초의 4색 이미지를 14처의 전체적인 톤으로 사용, 십자가의 길이 죽음의 끝이 아니라 새 생명을 향한 시작임을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국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는 최욱미 교수는 이화여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옥스포드에서 중세기 미술사, 일본 동경예술대학에서 일본 미술사, 파푸아뉴기니아에서 원시미술을 연구하고, 1992년 중국 북경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는가 하면 요르단 왕세자 초청 아라비아전을 갖는 등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재원이다.
최 교수가 성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중세미술사를 전공한 영향이 크지만 원천에는 구 교우 집안 출신이란 신앙적인 바탕이 잠재돼 있었다.
『중세 미술사를 공부하다 보니 성화가 그 후 지금까지 퇴보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성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버릴 수 없는 애정으로 인해 최 교수는 1993년부터 성화 이외엔 전혀 다른 작품을 그리지 않고 있다.
『성화만을 그리기 위해「서원」을 했다.』고 표현할 만큼 국내 성화 발전에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최 교수는『성화는 감상이 목적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보는 이를 변화시키는 데 궁극적인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붓을 들 때마다 먼저 성서를 묵상하고 로사리오를 봉헌하는 최 교수는『성화를 그리는 가장 필수적인 재료는 기도와 묵상』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십자가의 길 9처까지 완성한 최 교수는 나머지 작품을 위해 7월 14일부터 열흘간 여주 스승 예수의 피정의 집에서 대 침묵 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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