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성사
2. 그리스도인의 삶
성품성사의 폭 넓은 의의는 그 성품성사의 성사성으로 인해서 그 성사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밝혀낼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은 마찬가지로 그 원형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아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서도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살펴보고 이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할 성품성사적 삶을 정리해 보겠다.
1) 예수 그리스도와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적인 생활을 하시면서 맨 먼저 형성하신 제자 공동체가 사도단이었는데 바로 이 사도단을 직접적인 의미에서 제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서는 제자들의 범위를 굳이 12사도들에 한해서 말하고 있지는 않다. 루가복음의 경우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을 제자라고 부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특히 사도행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러므로 성서의 보도에 의하면 제자란 예수님의 지상생활을 직접 목격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그 분을 믿고 따른 모든 이들 즉 교회공동체의 구성원 모두를 일컫는 칭호임을 알 수 있다.
2) 제자들인 그리스도인들의 성품성사적 삶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 곧 교회공동체의 구성원 모두는 기본적으로 사도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신앙과 소명을 받았다. 그래서 교회공동체의 구성원들 모두는 비록 지도 계층의 기능적인 면에서의 성품성사와는 구별이 되지만 근본적으로 성품성사적인 성사성을 공통적으로 간수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예수님의 활동 일체와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인격 자체에 본질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라는 예수님의 일을 자신의 일로 삼아, 예수님의 역사와 예수님에 관한 역사가 내포하는 만인의 미래를 위한 의의를 보존하고자 하는 그러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 모두도 일반적이면서도 폭 넓은 의미에서 신품성사적 성사성인 섬김과 봉사라는 사랑에 토대를 둔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교회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간직한 채 살아야 할 이 성사성은 비록 하느님께서 개개인에게 특징적으로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 혹은 성령의 은사로 여겨지는 경우라 하더라도 항상 지도적 지도 체제와의 상호관계 안에서 이해되어져야 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제자들의 공동체 즉 교회공동체 자체는 원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맨 먼저 형성하신 사도공동체의 가르침과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맺음말
성직자는 평신도이든 그들 모두의 사도적 직무, 즉 봉사와 섬김의 직무는 단 하나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온다. 그러므로 그들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인간의 삶 안에 그분이 하신 일 곧 사랑이신 하느님의 구원하시는 힘을 선포하고 그분을 현존케 하는 일에 죽음까지도 불사하며 헌신해야 한다. 그러나 성직자는 성직자대로 자신들에게 맡겨진 지도자로서의 특수 직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평신도를 포함한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평신도들은 교회공동체 안에서 자신들에게 맡겨진 봉사 직무는 물론이고 사회생활 영역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교회공동체를 대표한 이로서 항구한 봉사와 섬김을 사랑의 토대 위에서 실현해야 한다. 말하자면 전적으로「--위한 존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전 인격적으로 일치하는 삶 그래서 온통「--위한 존재」로 변형된 삶을 삶으로써 은총과 구원(해방과 생명)의 실재로 생활하는 모습을 견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성품성사의 성사성을 자신의 몫으로 해서 살아가는 진정한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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