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관련된 곳에서는 사랑의 봉사가 반드시 ‘일관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에서 특별히 “생명은 모든 단계, 모든 상황 속에서 신성하고 침해할 수 없는 것이므로 편견과 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모든 생명’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은 다양한 종류의 사목활동과 사회활동을 통해 생명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우선 새로운 생명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기 아버지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도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머니들을 긴밀히 도와주는 것이다. 소외당하거나 고통 받는 생명, 마지막 단계에 처한 생명 또한 똑같은 가치를 두고 돌봐야 한다.
이어 회칙은 생명을 위한 봉사활동에는 인내심 있고 두려움 없는 교육활동이 반드시 포함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특히 젊은이들이 봉사의 소명을 꾸준히 증진하도록 돕는 지원이 필요하다. 또 실제적이고 장기적인 활동들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수단들이 발전돼야 한다.
생명의 첫 단계에서는 자연적인 출산조절을 돕는, 즉 책임감 있는 부모 역할을 도와주는 가치를 장려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아기들의 권리가 우선적으로 인정되고 존중된다. 혼인과 가정 문제 상담기관들 역시 인격과 부부와 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시각과 일치하는 인간학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 병이나 부모의 거부, 기타 곤경에 처한 상황 등으로 생명이 훼손될 위험을 최대한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필요하다. 약물중독 치료를 위한 단체들, 미성년자들과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거주공동체들,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보호 구제 센터, 장애인들과의 연대를 위한 협회 등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자신을 더 이상 돌볼 수 없는 노인들과 말기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인간적인 도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줄 가장 적절한 수단을 찾아내는 것 역시 자선이다.
특히 병원이나 요양원들의 역할을 재고해야할 필요가 있다. 회칙은 이러한 곳들이 단순히 병자나 임종자들을 간호해주는 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고통과 아픔, 죽음이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특히 그리스도교적인 의미가 인정되고 이해되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명살림 윤리백신 (15) 생명의 복음 (15)
생명에 대한 편견·차별 용납될 수 없어
발행일2012-02-19 [제2783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