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강경식(안셀모·연동본당·58)씨가 신·구약 필사를 9개월 20일 만에 끝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에는 교구장 축복장을 받았다.
구약을 먼저 쓰고 나중에 신약을 썼다. 낮에 쓰니까 전화가 자주 오고 분심이 들어서 아예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로 필사시간을 못박았다. 15년 전에 술을 끊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강경식씨는 필사에 앞서 ‘성서사도직을 위한 기도’와 주모경을 꼭 바치고 다 쓰고 나서는 성무일도를 바쳤다. 이렇게 10개월을 숨가쁘게 달려왔다.
엄지손가락에 무리가 와서 20일 정도 쉬었는데 그때도 써야 할 성경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고 미사 때 복음 말씀을 들을 때면 ‘아! 저 구절을 내가 썼었지’라고 할 정도로 성경쓰기에 심취했다.
강씨는 성경필사에 다시 도전한다. 두 번째 필사는 아들을 위해서, 세 번째 필사는 딸을 위해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성경필사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동본당 고승헌 주임신부는 “예비신자들에게 신약성경 쓰기를 권유하고 있는데 세례식 때마다 보통 3~4명이 완필한다”고 연동본당의 성경쓰기 열풍을 소개한 뒤 “강경식 형제는 본당에서 7구역장과 선종봉사회 회원으로도 일하는 모범적인 신자”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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