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CNS】미국 주교회의 의장인 티모시 돌란 뉴욕대교구장은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피임, 불임 수술의 의료보험 적용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에 대해 가톨릭교회와의 절충안을 마련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 ‘약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성당을 제외한 모든 종교 기구와 단체의 고용인은 그 종사자들이 피임, 불임 수술 등을 원할 때 추가적인 부담 없이 의료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규정을 추진, 교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왔다.
추기경 임명자인 돌란 대주교는 9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미 연방 보건국(U.S. Department of Health & Human Services)이 지난해 발표한 피임 관련 법안을 고수할 것이라고 통보한데 대해 ‘실망과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대주교는 이 결정이 지난해 11월 백악관 면담에서 한 약속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피임과 불임 수술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종교 자유와 양심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돌란 추기경 임명자는 그러나 이제 자신은 “그러한 희망을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의 피임 관련 법안은 비록 종교인들에 대한 예외 규정을 담고 있지만, 가톨릭을 포함한 많은 종교 단체 지도자들은 그러한 예외의 적용이 매우 제한돼 있고 따라서 많은 종교 기구들의 고용인들은 자신들이 도덕적 양심에 따라 반대하는 낙태와 피임의 의료 보험 적용을 강제 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는 따라서 이러한 결정은 단지 가톨릭뿐만 아니라 종교 자유를 지지하는 모든 이들로부터 광범위한 반대를 불러왔다고 지적하면서, “주교들은 이제 전사로 나설 것이고 이 싸움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돌란 대주교의 인터뷰는 백악관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언질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뤄진 것이다.
보건국의 피임 법률안은 이미 일부 종교 기구와 단체들로부터 소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기구이자 공익 법률 회사인 ‘종교 자유를 위한 베켓 재단’은 앨라바마주 버밍햄 지방법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에서 가톨릭교회의 종합적 커뮤니케이션 기구인 EWTN(Et ernal Word Television Network) 변호인으로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소송은 정부의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 판결을 받아내려는 것으로, EWTN 마이클 바르소 회장은 9일 소송이 이뤄졌음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연방 보건국의 명령은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선택을 강요한다”며 “하나는 직원들의 피임과 낙태 유도 약물의 의료보험 적용을 보장함으로써 양심을 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원과 가족들의 의료보험 혜택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둘 중 어느 것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가톨릭은 물론 모든 종교 및 세속 기구와 단체들은 이 명령이 자신들에게 강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가 절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언질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미국 주교회의에 어떠한 제안도 해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협의를 위한 어떤 접촉 시도도 없었다고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교구장 윌리암 로리 주교가 8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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