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전 홍콩교구장 조셉 젠 제키운 추기경은 오늘날 중국교회는 정부에 협력하는 공동체와 정부 통제를 거부하는 교회 사이의 ‘분열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교황청과 보편교회는 ‘교회 외적일 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기구들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젠 추기경은 8일 로마에 본부를 둔 가톨릭계 선교 통신사인 아시아 뉴스에 실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늘날 중국교회는 주교가 아닌 교회 밖의 기구가 교회를 이끄는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 글에서 최근 들어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승인한 주교의 85%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타협 전략’은 정부 통제를 거부하는 이른바 ‘지하교회’를 실의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어 “한때 활발했던 지하교회는 이제 교황청에 의해 소홀하게 취급되고 심지어는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실의와 좌절로 죽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추기경은 중국 정부는 “여전히 종교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원하고 있다”며 “가톨릭교회와 관련해 중국은 교회를 교황청에 대한 충성에서 벗어나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추기경은 “중국교회의 참된 선익은 교회에 적대적인 기구들과의 지속적인 협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교와 신자들이 그들로부터 멀어지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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