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은 1996년 2월 4일자 1면을 통해 ‘수원 최덕기 신부, 부주교에- 교황, 1월 25일자로 임명’이라는 제목으로 기쁜 소식을 알렸다. 같은 해 3월 3일자 1면에는 2월 22일 최덕기 주교의 부주교 서품식을 보도했다.
그동안 김남수 주교 홀로 이끌던 교구에 부주교가 임명됨으로써 교구의 발전은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날 서품식을 위해 수원 실내체육관에 모인 주교단 가운데 김수환 추기경과 윤공희 대주교가 법적 증인이 되고, 최덕기 주교는 주교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가톨릭신문은 “최덕기 주교는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자신의 사목지표처럼 그리스도의 사랑과 일치 안에서 비천한 종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짐했다”며 “최 주교가 안수와 주교서품기도를 거쳐 성유도유로 축성됨에 따라 한국주교단의 일원이 되었으며 한국주교단은 은퇴주교를 포함, 22명이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은 1면 보도기사 외에도 3면 최덕기 주교의 인터뷰와 18면 ‘보라 대사제, 새 희망의 환성’이라는 제목의 이모저모 및 화보를 싣고, 교구의 기쁜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최 주교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수님께 충실하는 것이 모든 교구민들에게 충실하는 것이라고 서품식 내내 생각했다”며 “항상 하느님 앞에 서있다는 자세로 교구장이신 김남수 주교님을 열심히 모시면서 부족한 점을 하나씩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당시 서품식에는 사제단 240여 명과 수도자와 신자 8000여 명이 참석해 최 주교의 주교서품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1997년 6월, 최덕기 주교는 김남수 주교로부터 교구 제3대 교구장을 승계 받는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착좌식을 가졌다. 교구의 역사가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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