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개펄 중 하나인 장화리 개펄을 턱 아래 둔「장곶 회집」은 우선 횟집이 앉아 있는 위치가 매력적이다. 강화도에서도 서쪽 끄트머리, 끝이 안 보이는 개펄을 내려다 보면서 갓 잡은 밴댕이 숭어 농어의 감칠맛을 음미하는 재미는 말로 할 수 없다. 게다가 사시사철, 특히 가을이면 붉은 빛으로 물들며 수평선으로 가라앉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횟감들은 모두 금방 잡은 것들이다. 생선회의 생명이야 뭐라 해도 싱싱함. 배가 들어오자 바깥주인 주유종(그레고리오ㆍ44)씨는 부리나케 부두로 달려가 막 잡은 횟감을 실어 나르고 이 생선들은 안주인 오순(베로니카ㆍ39)씨의 손을 거쳐 식탁에 오른다.
회와 함께 나오는 상추 배추 치커리 고수 등 야채와 나물들은 모두 횟집 근처 밭이나 마을에서 자신들이 직접 물 주고 키운 것들이다. 물론 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순수 유기농 작물들이다. 특히 강화의 유명한 순무김치를 직접 담궈 손님들의 입맛을 돋군다.
여기서 유명한 것은 밴댕이와 농어 숭어. 특히 밴댕이는 워낙 잡히는 양이 적어 강화 내에서만 소화하기에도 양이 모자라지만 다른 어느 지역 밴댕이보다 고소하고 맛이 있다. 이유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속에서 잡히기 때문이라는데 어쨌든 혀를 감싸며 드는 맛이 예사롭지 않다. 가을에는 대하와 범치가 유명하다. 매운탕도 좋은데 특히 농어와 숭어를 맵지 않고 담백하게 끓여 내는 「백숙」이 유난히 인기라고 한다.
뒷뜰에는 여름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원두막이 4채 있다. 완벽하게 방충망을 설치해 벌레에 물릴 염려도 없다. 4명 한 가족이 5~6만 원이면 싱싱한 회와 찌개로 배를 불릴 수 있다. 주말에는 예약하는 것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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