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고추는 그 맛이 달면서도 매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큰 고지대에서 재배된 것이 제격이다. 이런 의미에서 경북 영양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전국 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 해발 3백50미터 이상에서 자라고 있는 영양 고추는 그 맛이 최상이라는 게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러한 영양 고추를 안동교구 영양본당(주임=김한모 신부)이 전국 본당을 대상으로 전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수집상들의 중간 농락을 막아 농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고추 값을 받게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고품질 고추를 공급한다는 취지 아래 영양본당이 펼치고 있는 「고추 직거래 운동」은 영양지역의 고추 값 안정은 물론 전국적인 고추 값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양본당 김한모 신부는『타 본당에 비해 규모가 열악한 영양본당이 고추농사가 주업인 농민들에게 고추 제 값 받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본당이 지역 사회와의 나눔을 실천해야 된다는 대 명제 아래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이 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영양본당은 올해 예산을 들여「천주교 안동교구 영양천주교회」란 마크가 인쇄된 포장지를 개발, 0.5Kg, 1Kg 고춧가루와 10Kg 건고추를 전국본당을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다.
영양군 전체 8천5백 가구 중 4천여 가구가 고추농사에 매달리고 있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총 6천 톤(1천만 근) 정도가 된다. 이 중 매년 영양본당을 통해 전국 각 본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추는 12만 근에서 15만 근 정도.
영양본당에서 판매하는 고추는 영양군 전체에서 생산되는 고추 중 최고품으로 수비 일월 청기 등 해발 4백50m에서 6백m 사이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최근 생활과학연구소에서도 영양 고추와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추의 성분 분석을 한 결과 당질은 물론 비타민A, B2, C 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해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타지 생산 고추보다 조금 비싼 편인 영양 고추는 그러나 고춧가루로 빻았을 때 그 분량이 월등히 많아, 오히려 비싼 편이 아니다. 고추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건고추를 고춧가루로 빻으면 다른 고추보다 분량이 많이 나온다.
또한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영양 고추는 평지산보다 착과율이 높고 고추의 폭 길이 무게 두께가 월등히 좋다. 이는 일교차가 클 뿐 아니라 맑은 공기와 물 덕분이다. 또한 계곡 구석구석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바람이 고추를 튼실하게 한다.
김한모 신부는『농민들에게 소득을 늘려 주고,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고추를 보급하기 위한, 좋은 뜻으로 시작된 이 운동에 도시 본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촉구하고 『건강한 먹을 거리 생산을 독려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기 위한 고추 판매를 통해 지역사회에 교회가 공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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