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앞마당에서 우리 고유의 흥겨운 풍물 가락을 들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9월 가톨릭풍물놀이협의회(회장=최문식) 창립총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사물놀이 「두레패」 대표 강대승(던스턴ㆍ46)씨는 내년 부활절을 즈음해 교황청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선은 현재 각 본당이나 단체 등에 조직돼 있는 사물놀이 팀들을 한데 모아 결집하고 새로운 팀들을 조직하는 한편 아마추어 수준의 기량을 한 단계 높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두레패」의 멤버들은 이를 위해 현재 송추에 마련돼 있는 연수원에서 올해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인 합숙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본당이나 지구 차원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직접 방문해 강습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각 팀의 기량이 강화되면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여기에서 선발된 팀들을 중심으로 40-50명의 인원으로 이뤄지는 공연단을 구성한다. 이들은 다시 전문가들로부터 갈고 다듬어져 무대공연에 나서게 된다.
『물론 아직 확정적인 일정이 잡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9월 총회 이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면 못할 것도 없지요』
가톨릭풍물놀이협의회는 지난 4월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목국 직장인 사목부 산하 직능인 단체로 등록하기 위해 회칙과 장·단기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협의회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행사 직후, 당시 행사를 위해 각 본당에서 1백여 명이 훨씬 넘는 신자들이 풍물놀이를 익혀 공연했고 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1백30여 명이 별도 모임을 가진 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모임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두레패는 지난 85년 창단됐다. 강씨는 두레패를 창단하기 이전에 4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면서 연극인으로 경력을 쌓아 왔고 69년부터 강령탈춤을 배워 이수자로 등록돼 있다. 국립가무단과 무용단, 서울 시립무용단 등을 거치면서 한국 무용을 익혀 온 그는 두레패를 창단하면서 더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사물놀이에 관한한 몇 안 되는 정평있는 놀이패의 하나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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