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국에서 피정을 하고 싶었는데 가톨릭신문이 주최하는 이번 도보 성지순례에 참가, 자연 안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체험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제2차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 의료 봉사자로 참가한 호주 로얄 브리스번 병원 레지던트 나민재(카타리나)양은 3박 4일간의 이번 체험이 잊을 수 없는 값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민재 양은 지난 5월 18일자 가톨릭신문에 보도된 「제2차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사고(社告)에서 의료요원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는 내용을 보고 마침 7월 중순경에 휴가를 얻어 한 달간 한국을 다녀갈 계획이어서 주저않고 즉시 전화를 걸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 때 호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났던 나 양은 퀸즈랜드 의대를 다니면서 2년마다 한 번씩 겨울방학(한국에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인」이란 자의식이 강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유창하게 우리말을 하는 나 양은 이번 휴가기간동안 남해안 일대를 돌아볼 계획으로 순례 참가 전 이미 지리산, 진주 등지를 혼자 배낭여행 할 만큼 열성파(?)이다.
도보순례 기간동안 순례단의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발을 삐거나 탈진한 환자들을 열심히 돌본 나민재 양은 지친 기색없이 환한 모습으로『청소년들이 신앙적으로 열심한 모습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어 너무너무 기쁘다』고 즐거워하기만 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하면서 한국에서 지내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을뿐 아니라 힘든 산악길이었지만 순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너무나 포근하고 좋은 신부님과 수녀님, 간호사 언니들, 여러 봉사자 어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순교 성지를 순례할 때마다 어릴 적 우리나라 순교자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던 할머니(지난해 작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나 양은 또 『학생들이 어려운 산악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걸었을뿐 아니라 큰 사고가 없어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참여 소감을 피력했다. 부산과 사천 지역을 돌아보고 8월 초순 호주로 떠난다는 나민재 양은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도보 성지순례에 참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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