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차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 때보다 참가 학생 수가 많았지만 순례 코스가 단일화되어 전체적인 진행과정에 통일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또한 지도신부와 수녀들의 수가 늘어나 운영에 큰 도움이 됐고,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길을 걸어 사제ㆍ 수도 성소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표양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울러 순례 시작과 마지막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님과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님이 이번 행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미사를 주례해 주셨기에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이번 행사를 성공리에 치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가톨릭신문사와 상업은행,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 감사드립니다.
2001년 신유박해 2백주년을 앞두고 최소한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에 대한 열망이 이번 기회를 통해 불 지펴졌으면 합니다.
이번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는 도로보다 산길이 많아 안전했고, 처음 의도대로 등산과 성지순례가 어우러진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겠습니다. 또 학생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힘든 코스였는데 잘 견뎌냈습니다. 생각 외의 인내심을 참가자 모두가 보여 주었습니다.
「순교정신 통일염원」을 주제로 진행됐던 이번 행사의 성과가 주제에 걸맞게 순교의 얼이 되살아나며 이 땅의 평화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구가 운영하는 피정의 집이나 수련장 등 청소년 시설이 성지 인근에 많이 마련돼 있었다면 보다 깊이 있는 순례의 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어질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는 모든 교구가 깊은 관심을 갖고 서로 연계해 보다 조직적으로 준비된 상태에서 전 교구 차원에서 실시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또한 통제와 운영 면에서 봉사자와 조장의 사전 교육이 안 된 것도 이번 행사의 옥의 티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전 교구가 가톨릭신문이 주최하는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보다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잘 훈련된 요원들이 양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차제에 청소년들뿐 아니라 청년, 중장년, 노년, 가족 단위의 도보 성지순례가 이어져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서 신앙심뿐만 아니라 역사의식도 고취하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신유박해 2백주년을 준비하면서 서울에서 출발, 각 교구 청소년들이 교구 경계선에서 순례 바통을 이어 전국을 돌아 휴전선에서 민족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도보 성지순례 행사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다시금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준 권순기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 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과 참여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