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평신도들의 형제ㆍ자매적 단체로서 회원들은 곤경에 처해 있는 자기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섬김으로써 그리스도 사랑을 증거한다.
이들 빈첸시오회 회원들 즉 빈첸시안들의 활동 동기는「그리스도는 우리 이웃들 가운데서 계속 생활하시고 고통을 받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개종시키거나 개심시키기 위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고, 바로 그 이웃에게 봉사하는 길이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빈첸시오회는 단순히 물질적 궁핍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고, 영신적이든 물질적이든 혹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회원들의 인격적 봉사로서 경감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떠한 인간적 곤경이라도 본회의 활동 범위에 속한다.
도움의 형태는 회원의 개별적 봉사 형태에 의한 것이며 제한된 어떤 방법이 따로 있지 않다. 즉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주고, 자기 돈을 나누어 주고, 자기 지식을 분배하여 주고, 자기의 건강을 활용하고 또 자기 인품으로 남에게 안정감을 주는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므로 회원들의 활동 내용은 각 나라마다 그들의 사회 환경과 흐름에 따라 다르고 무척 다양한 것이다. 한마디로 가난한 이를 돕는 형태는 그 시대, 그 상황, 그 장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문맹자와 외국인 노동자 돕기, 근로청소년들의 기술, 알코올, 약물 중독자 돕기, 교도소 방문, 난민과 이주자의 정착을 위한 관심 표명과 가난한 지역에서의 의료센터 운영, 은퇴노인 방문, 재가환자 방문, 선원들이 쉬어갈 수 있는 거처 제공, 문제가정 돕기, 미혼모와 버려진 아이 돌보기 등이 그 예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빈첸시오회 활동의 주도국인 호주의 경우 헌 옷가지나 양말들을 세탁, 수선해서 가난한 이들에게 싸게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다시 가난한 이를 돕는 빈첸시오 자선센터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기본적인 가정방문 활동을 비롯 불우 시설과 단체 방문 및 성금 전달, 무료급식소와 양로원 운영, 소년소녀가장 학자금 보조, 극빈자 생활비 지급, 불우환자 및 행려자 돕기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빈첸시오회의 구조는 본당 안에서 10~20명 정도로 구성되는「협의회」를 기본 조직으로 하고「지구 이사회」, 「교구 이사회」, 「한국 이사회」, 「총 이사회」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1백32개국에 90여만 명에 달하는 남녀 활동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가난한 이를 찾아 만나고 있으며 이들 활동회원보다 5~6배 많은 명예회원들이 물질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엇보다 빈첸시오회는 부자 나라 이사회가 가난한 국가 이사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가난한 국가의 빈첸시안들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것은 큰 부자가 극빈자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서 그 양자 사이에 중계 역할을 함으로써 가난한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것도 빈첸시안들의 큰 역할이기 때문이다.
한국 진출은 1960년 프랑스 파리 총 이사회에서 한국 빈첸시오회의 설립을 승인함으로써 이뤄졌다. 현재 전국 모든 교구에 진출한 빈첸시오회는 13개 교구 이사회(원주교구 이사회는 미결성) 산하에 4백90개의 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6천여 명의 활동회원들이 기쁘게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뛰고 있다. 명예회원은 활동회원의 7배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 빈첸시오회는 『단지 가난한 이들을 돕는 단체』로만 인식돼 있는 것을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빈첸시오회는 가장 가난한 이들을 스스로 찾아 다니며 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친교」를 이루는 가운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 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성금 전달과 같은 물질적인 지원은 부수적인 것이며「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때는 인간적인 만남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빈첸시오회의 정신이다.
「일부 회원들 중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활동의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것은 교육 부족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은 한국 빈첸시안들이 극복해야 할 제일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빈첸시오회 활동으로 은행 온라인을 통한 단순한 송금은 지양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한국 빈첸시오회는 외국의「빈첸시안 활동 지침서」를 번역, 회원 교육에 힘 쓸 계획이다. 이 지침서에는 빈첸시오회란 무엇인가, 빈첸시오회의 근본 원칙과 가장 중요한 사상, 신입회원 모집과 양성 교육, 협의회를 비롯 지부 및 교구 이사회ㆍ전국 이사회ㆍ총 이사회에 관한 사항, 빈첸시오회의 역사, 특별사업, 수호성인의 영성, 활동, 특별 행사와 빈첸시오회와 교회와의 관계 등이 수록돼 있다.
한국 빈첸시오회는 철저한 회원 교육과 더불어 협의회를 비롯 지구-교구-한국 이사회간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빈첸시오회 근본 정신에 입각한 활동을 벌여 나가며 조직 강화를 위해 힘써 나갈 때 그 전망이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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