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에 관한 학회 연구는 지금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그에 대한 영화, 출판물, 연극까지 공연되고 있지만, 1909년 당시 의거 현장에 있었던, 즉 이토를 영접하고 살해될 당시 함께 있었던 러시아 당국자의 기록이 참고되지 않은 것은 그간의 안중근에 대한 학술 연구의 한계요 단점이라 지적하고 싶습니다』모스크바대학에서 한러 외교사를 가르치고 있는 박종효 교수는 지난 91년부터 제정러시아 대외정책 문서보관소, 중앙역사 군사자료 보관소, 국경수비대 문서보관소, 뻬쩨르부르그 러시아 국립중앙 문서보관소 등 20여 군데 정부 문서고에서 안중근(토마스) 의사를 비롯한 한러 외교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오고 있다.
같은 가톨릭 신앙인이란 점에 매력을 느껴 안중근 의사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박정효 교수는『안중근 의사야말로 위대한 신앙인이며 그의 의거는 가톨릭 신앙에 기초한 정의의 발로였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러시아 문서들이 적고 있는 안중근의 증언을 통해『그가 머리에서 발 끝까지 신앙으로 무장된 독립 운동가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중근 연구에 있어 박 교수는『현장 목격자가 증언한 1차 보고서에 의거, 주체적 사관에서 연구해야지 식민사관의 교과서라 볼 수 있는 일본과 미국의 2차 사료에 얽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문서고에서 자료 복사비만 한 장당 2달러씩을 주고 안중근 관련 자료 수집을 해 왔다는 박 교수는『주체적 신앙인으로 또 정의를 실천한 의인으로 살다 간 안중근 의사는 분명 한국 천주교회가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인물』이라고 피력했다.
박종효 교수는 또『한·러 외교문서 발굴 작업을 후원할 은인들을 찾는다』면서『근대 한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작은 노력에 많은 분들이 격려와 도움을 줄 것』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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