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제민 신부가 집필한 「인생피정」(생활성서사)은 목적으르 망각한 채 허상을 쫓기에 바쁜 현대인에게 인생의 참 의미와 궁극적 목적을 찾게 하는 책이다.
우리 각자에게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소중하기 이를 데 없지만, 무언가에 떠밀려 가듯 살아가기 십중팔구다. 인생에 대해 여러 정의가 있지만, 저자는 「인생은 피정이다」라는 매우 새로운 정의를 내놓는다. 왜 인생이 피정이어야만 하는가? 피정은 순수하고 강렬한 느낌의 첫사랑의 순간을, 자기를 초월한 어떤 존재와의 첫 만남의 순간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삶의 구비구비에 숨겨진 행복의 조각들, 피정은 그 조각들을 줍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제가 되어 가는 길목에 있는 신학생들에게 그 삶의 길을 가르치는 이제민 신부는 그리스도교적 언어로 이 정의를 말해 가지만, 모든 종교를 선입관 없이 같은 차원에 두며 종교인 모두의 공통 분모인 인생의 궁극적 길, 즉 수도의 길을 제시한다. 3단계를 거쳐 완숙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 대한 저자의 풀이는 매우 독특하고 설득력이 있다.
「어린이가 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린 아이처럼 유치하거나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무구의 갓난 아이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 가라는 말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만큼 아는 세속 어른의 경지를 넘어선 어린이의 세계를 말한다. 기본적인 도는 바로 이 어린이와 어른을 거쳐 이르게 되는 경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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