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살아 있는 소년소녀 가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해체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복지정책연구소는 최근, 소년소녀 가장 중 양친이 모두 사망함으로써 가장이 된 소년소녀 가장은 전체의 25.5%에 불과한 반면 부모 중 한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의 가출이나 재혼, 질병으로 소년소녀 가장이 된 경우가 52.5%에 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부모의 사망이나 장애 등이 원인이 돼 소년소녀 가장이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가족해체 현상의 한 형태인 부모의 가출이나 이혼 등의 사회문제로 인한 소년소녀 가장 발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아산재단의 생활보호 지원을 받는 전국 각지의 소년소녀 가장 1백3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양친이 모두 생존해 있음에도 이혼, 행방불명, 가출, 질병, 장애 등으로 인한 소년소녀 가장이 된 경우가 전체의 22.1%에 달해,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 개인주의 등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조사는 지난 90년 정부가 실시한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양친 사망의 경우 43.3%에서 25.5%로 줄어든 것으로 소년소녀 가장의 발생 원인이 양친 사망보다는 부부의 갈등으로 인한 자녀 양육의 포기 등으로 크게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또한 이 조사에서 소년소녀 가장들의 부모 중 부의 사망이 72.9%이지만 모의 사망은 30.8%에 불과하고 가출과 재혼, 행방불명 등이 48.1%로 높게 나타나 양친 중 모가 사망했을 때는 부가 자녀들의 양육에 많은 관심을 쏟지만 부가 사망할 경우 모는 상대적으로 자녀 돌보기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결국 소년소녀 가장 세대는 부의 사망이라는 1차적인 가족원의 상실로 인해 형성된 모자세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모가 자녀들을 유기, 방치함으로써 2차적인 가족 해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모자세대에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고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정부와 민간 지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복지정책연구소 김진화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 핵가족화, 개인주의화를 감안할 때 소년소녀 가장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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