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톨릭교회
홍콩 가톨릭 신자는 96년 8월 말 현재 24만 2천 4백91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신자율은 3.8%로 그다지 높지는 않다. 지역별 신자 수는 홍콩 섬이 8만4천9백54명(35%)이고 까오룽지역이 10만2천9백33명(42.5%), 신제 및 도서지방이 5만4천6백4명(22.5%) 이다.
이 외에 홍콩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민 가운데 약 12만 명이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들을 합하면 홍콩 내 가톨릭 신자는 36만여 명에 이른다.
본당은 모두 60개(홍콩 15개소, 까오룽 28개소, 신제 17개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25개 본당은 교구 사제가 사목하고 있고 35개 본당은 수도회 사제가 사목하고 있다.
성직자는 교구 사제가 71명(중국인 70명과 미국인 1명)이고 16개 수도회 사제가 2백55명이다. 수도회 사제 가운데 중국인은 63명, 외국인은 1백92명이다. 수사는 11개 수도회에 73명(중국인 32명, 외국인 41명), 수녀는 25개 단체에 5백59명(중국인 3백69명, 외국인 1백90명)이 있다.
교구가 운영하는 신학교는 7개가 있는데, 신학과정 1개소와 철학과정 3개소, 기초과정 3개소로 나누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수도회가 운영하는 신학교도 신학과정 8개소, 철학과정 3개소 합해 11개소가 있다.
한 해에 영세자는 4천4백25명으로 이 가운데 1세 이하가 1천2백49명이고 1~7세가 1천75명, 7세 이상이 2천1백1명이다. 또 견진성사는 2천8백86명이 받았다.
예비신자는 아동들이 2천7백28명으로 가장 많고 성인 남자가 6백36명, 여자가 1천4백95명이다.
미니 교회인 홍콩교회는 그러나 교육분야에서 홍콩 사회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교회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총 3백29곳으로 유치원이 38곳, 초등학교 1백57곳, 중등학교가 78곳에 이른다.
또 직업학교가 23곳이 있고 성인 교육기관이 18곳, 특수학교 10곳, 고등 교육기관이 1곳 있다.
이들 교육기관은 1백34곳을 교구가 운영하며, 까리따스가 운영하는 곳이 48곳, 남녀 수도회가 운영하는 곳이 1백45군데에 달한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합해 학생 수는 28만1맥49명이며 이는 홍콩 내 전체 학생수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들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2만2백92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7.24%에 이르고 있다.
1만1천1백13명 교사 가운데 성직자가 70명, 남녀 수도자가 1백36명, 일반 교사가 1만9백7명이다. 교사들 중 가톨릭 신자는 2천9백79명으로 전체 교사의 26.81%에 달한다.
외국인 사목
홍콩의 역사적, 사회 문화적 배경은 오늘날 홍콩교회가 처한 현실, 당면 과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홍콩 인구 6백40만 명 가운데는 외지인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각국의 주재원이나 상사원, 영구 비자를 가진 이들이다. 동서간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사회 구조도 여기에 근거한다. 외지인들 가운데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혹은 본토에서 건너온 이민자들도 포함된다.
홍콩 가톨릭교회 역시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상황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외국인 사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사목」은 따라서 홍콩교회만의 독특한 특징이자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잠시 홍콩에 유입되는 이민자 현황을 살펴보자.
작년 한 해동안 합법적으로 홍콩에 건너와 정착한 본토인은 6만1천1백79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만4천7백80명과 1천6백49명이 각각 홍콩 현지인과 결혼한 부인과 남편들이고, 3만1천7백74명이 그 자녀들이었다.
홍콩 내 불법 체류자들도 상당 수에 이른다. 당국에 공식으로 등록된 필리핀 이민자가 18만여 명이고 불법 체류자를 합치면 2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사당을 끼고 있는「statue square」(황후상 광장). 매주 일요일 오전부터 수천 명의 필리핀인 이주자들이 몰려들어 마치 거대한 장터를 방불케 한다. 쇼핑가에 위치한 「time square」(시대 광장)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국 생활에 지친 이들에겐 최적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본토에서 유입되는 중국인들도 96년에 하루 평균 63명에 달했다. 이는 95년에 73명이던 것에 비하면 줄어들었으나 반환이 임박하면서 본토인 유입은 하루 평균 수백 명에 이르렀다.
84년 반환 결정 이후 줄을 잇던 홍콩 탈출 행렬도 줄어들고 오히려 역이민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 정부 통계에 의하면 금년 전반기 6개월 동안 4만여 명을 비롯해 85년부터 10여 년간 홍콩을 떠난 이들은 약 60만 명. 전체 인구의 10% 가량이 빠져 나갔다는 얘기다.
그러나 역이민도 늘어 91년까지 7%대에 머물던 역이민율은 93년엔 60%까지 치솟았다.
베트남 난민들도 홍콩이 떠안은 골칫거리. 작년 한 해 홍콩에 유입된 베트남 난민은 1만6천여 명. 이 가운데 1천29만 명이 홍콩에 남았고, 나머지는 타국이나 본국으로 보내졌다. 현재 홍콩에는 수천 명의 베트남 난민들이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홍콩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외국인들을 위한 사목 및 지원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프랑스인들을 위해 현지인 신부가 이들을 전담 사목하고 있고, 베트남 난민들을 위해선 매년 명절이나 교회 축일에 특별 모금한 재정으로 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 사무소와 함께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일도 주요 업무.
각 본당마다 외지인들을 위해 영어와 각국 언어를 사용하는 미사가 개설되고 있고 성당은 이들 외지인들을 위해 상시 개방된다.
홍콩 내 외국인들을 위한 미사가 주로 거행되는 성 죠셉성당에선 일요일 하루 6대의 영어 미사가 봉헌되고, 두 차례 타갈로어 미사가 거행된다. 이곳에선 또 매주 일요일 필리핀인들을 위한 미니 바자가 열리기도 한다.
홍콩교회가 당면한 새로운 과제는 본토 이주민 지원책. 이들은 같은 중국인이지만 언어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다. 매일 수백 명씩 몰려드는 이주민들을 교육시키고, 거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교회의 몫이다. 또 젊은이들에게 직업교육을 시키고 생활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도 시급하다.
「홍콩 신자와 이주민 신자를 합하면 40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을 모두 사목하기엔 사실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사목은 홍콩교회의 짐이면서 기회이기도 합니다.비록 작은 교회지만 하고자 할 때 하느님께서 필요한 힘을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지금껏 그래 왔듯이 말입니다」.
한 교구 신부의 말에서 정치적 격변기를 맞고 있는 홍콩교회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홍콩 공교보 총편집 장가흥씨
미래 낙관, 희망 가져야 본토 교회와 괴리 극복 과제
「미래에 대해 무어라 확실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신자로서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콩 사회가 전환점에 서 있듯이 교회 역시 사회와 동떨어져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홍콩교회 가톨릭신문「公敎報(공교보)」의 총편집자 장가흥씨는 홍콩교회의 장래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반환 후에도 교회의 역할이랄까요, 사명은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가 말하는 홍콩교회의 과제는 외국인 사목, 본토 이주민 지원대책, 사회 복음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외국인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필리핀인들 역시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들. 교회가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본토 이주민 대책은 사실 가장 현실적이면서 쉽지 않은 부분이죠. 교회로서도 많은 인력과 사목적인 배려가 요망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환 후 초래될지도 모르는 청소년들의 가치 혼란, 애국심 결여문제도 교회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본토 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백50년간의 괴리를 극복하고 본토 교회와 일치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교회 최대 과제입니다」.
용서와 사랑, 화해를 토대로 「하나」를 지향하는 것, 이것이 홍콩교회. 나아가 아시아교회 모두의 몫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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