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 분향소 방문 명복 빌어
천국을 가난한 이들로 가득 채우겠다던「빈자들의 어머니」데레사 수녀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6일부터 고인의 정신을 기리는 애도와 추모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오전 분향소가 마련된「사랑의 선교 수사회」와 안산 인천 등 두 곳의「사랑의 선교 수녀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삼선1동에 위치한「사랑의 선교 수사회(관구장=임채수 수사)」에는 6일 오후 3시 30분경 김수환 추기경이 방문하여 분향과 헌화를 하고 데레사 수녀의 영정 앞에서 5분간 기도를 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기도를 마친 후 수도회의 각 방을 돌아보며 수용된 장애우 16명의 손을 일일이 잡고 격려하는 등 고인에 대한 애뜻한 정을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장애우들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토로하며 추기경과 함께 데레사 수녀의 명복을 빌었다.
최창무 주교ㆍ오웅진 신부도
이에 앞서 6일 오전 8시에는 인근 가톨릭대학교 신학생 80여 명이 찾았고 오후 12시 30분경에는 최창무 주교가 들러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을 비롯, 3시경에는 꽃동네 오웅진 신부가 방문하여 헌화했다.
이희창 대표 부모ㆍ김옥균 주교도
또, 7일에는 오전 7시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부모가 이곳을 찾았고, 오후 3시 30분경에는 김옥균 주교가 방문 헌화했으며 곧 이은 4시경에는 조순 서울시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공희 대주교ㆍ이갑수 주교도
또 광주 우산동에 위치한「사랑의 선교 수사회」분원에는 윤공희 대주교가 찾아 추모객들과 함께 연도를 바쳤다. 광주 사랑의 선교 수사회는 18일 오전 10시 중흥동본당 주임 장용주 신부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부산 우암2동의 부산 분원에는 오후 6시쯤 이갑수 주교가 방문 분향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경기도 안산과 인천 석남1동의「사랑의 선교 수녀회(관구장=차코 수녀)」에도 데레사 수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녀회는 매일 고인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영감의 날」에 추모미사 봉헌
한편 데레사 수녀가 빈민들과 함께 살기로 영감을 받았다는「영감의 날(Inspiration day)」인 9월 10일에는 전국의 6개「사랑의 선교 수사ㆍ수녀회」인사들과 전국의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또 사랑의 선교 수녀회 관구장인 차코 수녀는 김수환 추기경이 인도 캘커타의「사랑의 선교 수녀회」본부 마리아니르말라 총장수녀에게 보내는 데레사 수녀 애도 편지를 지니고 13일 치러진 테레사 수녀의 장례미사에 참석차 9일 인도로 출국했다.
미국ㆍ프랑스 대통령, 유엔 사무총장 등 애도
「어머니」데레사 수녀의 별세 소식을 들은 전 세계에는 그녀의 영면을 비는 추도의 인파가 물결쳤다. 그녀가 평생 몸 담고 있던 인도 캘커타에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행렬을 이루었고 각국 정상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고귀한 희생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원을 올렸다.
데레사 수녀가 숨을 거둔 밤이 밝으면서 캘커타에는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우산도 없이 가난한 사람들은 사랑의 선교회 본원 앞에서 마냥 서있었다. 인도 국영 TV는 정규 방송을 취소하고 성가와 조곡을 방송했다.
데레사 수녀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한 인도 인테르 쿠마르 주즈랄 총리는『세계는 가장 큰 것을 잃었다』며『그녀의 일생은 세계가 기피하고 소외시켰던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 기쁨을 가져다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애도했다.
육신의 고향인 알바니아에서도 조곡을 계속 방송했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날을 국가적인 애도의 날로 정하기로 했다. 렉스헤프 메이다니 대통령은『위대한 알바니아인의 죽음이 전 국민을 슬프게 했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그녀의 죽음으로『세계가 사랑과 열정, 빛을 잃었다』며 애도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그녀의 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앞으로도 영적인 감동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당대에 가장 위대한 사람 가운데 그녀를 잃었다』고 말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그녀는 자선과 봉사, 겸손의 빛나는 화신』이었다고 추모했다. 백악관에서는 6일 데레사 수녀를 위해 1분간 묵념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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