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컴퓨터를 통한 선교를 발벗고 나선 것은 개신교. 교구와 본당 구조를 갖고 있는 가톨릭과는 달리 개신교의 경우에는 행정 전산망이나 통일성 있는 전산화 작업보다는 정보와 자료 검색을 위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과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정 업무나「목회」의 경우 개신교 교회들은 규모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 주로 대형교회와 연합 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미 왠만한 행정업무 전산화는 80년대 말부터 이루어져 왔다.
영락교회는 이미 10년 전 자체개발로 전산화를 이뤄 교적과 개정, 묘적 관리 등을 비롯한 시스템을 갖췄고 노량진교회도 89년 행정 전산화를 마쳤다. 그 외에 사랑의 교회, 온누리 교회 등 대형교회들은 부서와 개인별로 컴퓨터를 갖추고 행정에 활용한다.
통신과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구축에서 개신교는 상당히 앞서 있다.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가 1백30여 개에 달한다. 올해 초 한국기독교회협의회(KNCC)는 한글과 영문으로 국내 개신교회의 현황과 일치운동 자료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한성서공회도 이미 성서 관련 자료와 국내 성서사업에 관한 정보를 띄우고 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교난 중에서도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과 구세군 대한본영이 홈페이지를 구축했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새문안교회, 경동교회, 명성교회 등 대형교회 중심으로 인터넷 활용이 활발하다. 올해 3월에는 국제 규모의 세계인터넷선교학회가 10여 명의 인터넷 선교사를 파견, 해외 선교사에게 각종 자료를 보내고 비신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선교활동을 한다.
불교계는 특별히 경전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종교적인 의미에서만 아니라 민족적으로도 귀중한 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디지털화하는 대작업을 해인사 고려대장경 연구소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총 5천4백만 자에 달하는 대장경을 CD롬에 담고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그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다는 야심찬 프로젝트,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천년「디지털 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7백여 년만에 전 인류가 공유하는 문화재로 재탄생한다. 이미 디지털화돼 주석을 붙인 한글판 대장경은 5월부터 한국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불교 조계종은 지난 5월「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귀여운 아기부터 캐릭터가 등장하는 부처님 홈페이지에는 불교의 기본 교리 소개와 함께 한국 불교 현황 자료를 한글과 영문으로 제공한다. 내년 초까지는 3백여 개의 국내 사찰을 사진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팔만대장경 전산화 작업이 구상된 것이 이미 오래 전인 89년. 이를 위해 두 스님이 일본과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으니 스님들의 시대 감각이 예상 외로 앞선다. 불교방송 데이터베이스는 5천여 개 전국 사찰, 고승과 현역 승려, 6천여 불교 도서를 주제어로 검색할 수 있다. 천태종은 종단 중앙에서 전국 1백50여 개 사찰을 묶는 독자적 전산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원불교, 유교에서도 인터넷에 관심을 갖는 등 거의 모든 종교계에서 정보화에 나서고 있다. 원불교는 이미 지난해 홈페이지를 개설해 종단 소개와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어 올해 또다시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만들어 사이버 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를 지닌 유교계에서도 성균관대학교가 나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전통 윤리사상과 유교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