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총장 수녀님.
사랑하는 창설자이신 마더 데레사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는 것은 깊은 슬픔이었습니다. 저는 총장 수녀님과 수도 공동체의 모든 회원들에게 저의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주님을 따르기 위하여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을 돌보는 일에 수녀님의 생애를 헌신해 오셨습니다.
실제로 교회와 전 세계를 통하여 수녀님은 소외되고 버려진 이들에게 깊은 사랑과 사심 없는 마음으로 헌신한 분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것은 수녀님이「산 성녀」로서 칭송 받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녀님의 이 세상에서의 떠남이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만 수녀님의 죽음은 수녀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있는 음성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그분의 부드럽고 사랑 어린 보살핌을 받던 이들의 가슴 속에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저는 수녀님이 우리 한국에 수도회를 설립할 필요성을 보았음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수녀님의 형제자매들이 이 땅 여러 곳에서 선교하고 있음을 우리는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녀님이 한국을 방문하시는동안 만나 뵌 일이 있었는데 저는 그 기억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저의 기도와 저의 서울교구 신자들의 기도가 총장님과 아울러 누구든 만난 이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그분과의 이승에서 하직을 떠나는 장례를 준비하는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데레사 수녀님이 사셨던 삶처럼, 고통 받는 가난한 사람들과 특별히,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도록 준비해 주어야 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치유의 은총을 나누어 주도록 사랑의 영으로 그 일을 계속해 나가시리라 확신합니다.
총장님과 수도회 많은 가족들과 그 밖에 크게 마음에 상실을 느낄 사람들을 기억하며 저의 깊은 연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1997.9.7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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