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81년, 82년, 85년 세 차례이다.
세 차례 방문 모두 데레사 수녀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겸손하고 온유하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깊고 굳은 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81년 첫 방문은 당시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5월 3일 내한해 서울과 대구 등을 방문하여 3박 4일간 머물렀다. 필리핀과 일본 방문 중 틈을 낸 짧은 일정이었지만 79년 노벨상을 수상한 데레사 수녀에 대한 한국 신자들의 애정은 거의 열광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데레사 수녀가 가는 곳마다 몰려든 인파는 가난한 이에 대해 헌신적 삶을 살아온 그녀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만나고 싶어해 안내를 맡았던 김수환 추기경은『오늘 우리는 데레사 수녀의 사랑에 취한 사람들 같다』며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
데레사 수녀는 방한 이틀째인 4일 강연을 위해 서강대 소강당에 갔으나 애초 9백여 명으로 예상한 것보다 휠씬 많은 3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야외 임시 강연장으로 옮겨야 했다. 이 자리에서 데레사 수녀는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데레사 수녀는 이어 대구를 방문해 서정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가톨릭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당시 효성여대 강당에서 4천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역시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저녁 데레사 수녀는 복지시설인 희망원을 방문해 원생들을 만났고 이튿날 서울로 돌아와 복지 시설과 몇 군데 수녀원을 방문한 뒤 명동성당에서의 세 번째 강연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데레사 수녀의 두 번째 한국 방문은 첫 방문에서 김 추기경의 사랑의 선교 수녀회 한국 파견 요청에 따라 진출한 수녀회 분원 순방을 위해 20시간동안 이루어진 짧은 것이었다. 당시 수녀회는 진출 4개월 만에 9명의 지원자를 확보한 상태였다.
두 번째 한국 방문에서도 데레사 수녀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할애, 『현대의 가장 큰 적은 사랑의 빈곤』이라며 특히『자신을 송두리째 비우는 가난이야말로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삶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방한은 85년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닷새동안 이루어졌다. 이미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었던 데레사 수녀는 세 번째 방문길에서는 우선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했다. 그녀의 방한 길은「중공」을 거쳐 온 길이었다.
데레사 수녀는 이때 북한을 포함해 침묵의 땅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갑작스레 판문점을 방문하게 됐다. 김남수 주교, 이경재 신부등과 판문점을 방문한 데레사 수녀는 북녘을 향해 잠시 기도를 바치고 묵상한 후 기적의 패 5개를 북녘 땅 가까운 곳에 던져 하루 속히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원을 표시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