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필요할 땐 내 옆에 없었으면서 이제 와서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잔소리 해도 되나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직장을 관두고 정말 소원이었던 아이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생각한 어느 주부 직장 여성에게 던지는 자녀의 항변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남의 손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 학생은 중학생이 되어서 엄마가 자기를 위해 직장을 관둔다는게 오히려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그렇타. 이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고 할 수 있는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의 단상이다.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이유를 들어서 거의 대부분 자녀를 남의 손에 맡겨 키우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 부부들에게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한 권 출판되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 프로그램의 강사로 활약했으며 현재 부모ㆍ자녀의 대화기법 강사와 자녀 교육관 정립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민정(아우구스티나ㆍ56)씨가 펴낸「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 책이다.
생활성서에 연재한 글과 현재 인재개발원 등 기업 연수에서 부모역할에 대한 강의 등을 모아 낸 이 책은 부모와 자녀, 직장 등의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대화법을 통해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사례별로 소개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미「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2」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이민정씨는 이번 책을 펴내면서『따뜻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훈련 즉 대화법을 사례별로 묶어놓은 것이 이 책』이라고 설명하고『인간이 살아가면서 무엇에 가장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자녀와의 사랑법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민정씨는『현대 사회 안에서 많은 여성들이 아이 양육과 가정보다는 자신들의 직장을 더욱 쫓는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아이를 키우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행복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영사/317쪽/6천5백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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