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 수녀가 선종한 6일 이후 국내에서도 데레사 수녀의 영면을 아쉬워하는 애도의 물결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인도 캘커타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13일을 전후해 10일 거행된 명동성당에서의 추모미사를 비롯 사랑의 선교회 남녀 각 수도회 분원에서는 사랑의 이름으로 이 세상을 밝혀온 데레사 수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김 추기경 추모미사 주례
김수환 추기경은 1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 박준영 신부, 장덕필 신부, 박문식 신부, 구요비 신부 등이 공동 집전하는 추모미사를 주례, 『수녀님은 모든 가난한 이 안에서 그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보셨고 그들 안에서 버림 받은 주님, 그리스도를 보셨다』고 말하고 『데레사 수녀님의 선종은 이 땅의 가난하고 외로운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 삼선동 사랑의 선교 수사회 한국 관구 본원에서는 인도 현지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13일 오전 10시에 맞춰, 수사회 가족과 사랑의 씨튼 수녀회, 성령선교 수녀회 수녀 등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요비 신부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경기도 안산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안산분원 마당에서 수원교구 총대리 최재용 신부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 데레사 수녀가 남기고 간 사랑의 참 의미를 가슴 속 깊이 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최재용 신부는 강론을 통해 『데레사 수녀님을 위한 추모미사는 수녀님의 사랑에 동참하기 위한 다짐의 시간』이라며 『수녀님이 보살펴온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을 위한 사랑을 우리가 대신해 실천하자』고 말했다.
사랑의 선교 수녀회 인천 분원에서는 당초 수녀원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이었으나 데레사 수녀를 추모하는 많은 신자들이 참석, 인근 석남동 성당으로 옮겨 오용호(가정3동 부임) 신부 주례로 봉헌했다.
사랑의 선교 수사회 광주분원에서는 18일 오전 10시 중흥동성당에서 장용주 신부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 데레사 수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데레사 수녀가 남긴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이 땅에 더욱 확산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구 가톨릭사회복지도 13일 데레사 수녀의 장례일을 맞아 대구 달성군 화원 시립희망원 성당에서 수용자, 자원봉사 등 2백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상호 신부, 이정효 신부, 최용병 신부 등이 공동 집전하는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조문행렬 끊이지 않아
한편 데레사 수녀가 선종한 이후 분향소가 마련된 국내 사랑의 선교회 남녀 수도회 분원에는 하루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데레사 수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는 등 「살아있는 성녀」의 마지막 보내는 길을 아쉬워했다.
12일 서울 삼선동 사랑의 선교 수사회에 데레사 수녀 분향소를 찾은 역삼동본당의 현 마리아씨는 『데레사 수녀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신 분』이라며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온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해 주신 데레사 수녀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도로서 함께 하고 싶어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랑의 선교 수사회와 수녀회는 각 분원에 설치했던 데레사 수녀의 영정과 분향소를 13일 거행된 캘커타 현지에서의 장례미사를 기해 철거하고 데레사 수녀를 대신해 버림 받은 노인들과 장애인,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인도 대사관에도 분향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인도 대사관에는 분향소가 마련된 11~12일 이틀간 데레사 수녀의 선종을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11일 오전부터 이어지기 시작한 조문행렬의 첫 테이프는 각국의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들이 끊었다.
11일 이른 아침부터 러시아, 레바논, 폴란드, 부르나이 대사 등 각국의 조문사절들이 인도 대사관을 찾았으며, 11시 30분경에는 유종하 외무장관이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경에는 고건 국무총리가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는 등 우리나라의 고위 공직자들도 데레사 수녀의 선종을 애도하는 모습이었다.
12일 김영삼 대통령이 조문차 대사관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관계로 조화와 함께 김용태 비서실장을 보내 데레사 수녀의 영정에 헌화하도록 했다.
12일 오후 조문차 인도 대사관을 찾은 분당 요한본당(주임=김영배 신부)의 황국현(사도요한)씨는 『(데레사 수녀의 세 번째 방한 때) 성 라자로 마을에서 수녀님을 먼 발치에서나마 안식을 가져다 준 데레사 수녀님이 이제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문객들을 직접 맞은 인도 대사관의 미팍 레이 공사는 『데레사 수녀의 선종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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