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 순교기념관(관장=배갑진 신부) 축성 30주년 신앙대회 「한국 순교자 현양미사」가 9월 20일 오후 3시 서울 합정동 절두산성지에서 성대하게 봉헌됐다.
김수환 추기경,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를 비롯한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순교자 현양 미사에는 김영배 국회부의장, 이길재 의원 등 각계 내빈, 평신도 5천여 명이 참석했다.
김대건 성인 유해를 비롯한 한국 순교 성인들의 유해가 제대로 운구되면서 시작된 이날 미사에서 김 추기경은 『지난 30년동안 우리는 절두산 성지를 순례하면서 순교 선열들을 본받아 하느님을 더욱 깊이 믿고 사랑하며 따르는 큰 신앙의 은혜를 입어왔다』면서 절두산 순교기념관 축성 30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미사는 지난 9월 12일 부임한 교황대사 모란니디 대주교의 첫 공식 행사여서 의미를 더해 주었다.
김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신앙 선조들은 목이 잘리면서도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오늘 이런 신앙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덧붙여 『오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구원과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라고 피력하고 『우리 순교 선열들의 신앙을 본받기로 다짐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한국 순교자 현양미사는 1백3위 한국 순교성인 현양기와 성인 유해 입장, 말씀의 전례, 예물 봉헌 및 유해 경배, 성찬 예식, 모란디니 교황대사 인사, 교황 강복 및 장엄 강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미사에는 지난 9월 7일 절두산성지에서 열린 순교기념관 축성 30주년 기념 사생대회 및 백일장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려 대상을 받은 서울 창4동본당 초등부 6년 한은경(아가다)양과 서울 중계동본당 민솔(마리스텔라)양을 비롯한 26명의 어린이들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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