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제3대 교구장 착좌 및 이 취임식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신·구 교구장과 사제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마련. 전체 2백7명의 교구 사제 중 2백 명이 참석한 이날 신·구 교구장과 사제들과의 만남에서 김남수 주교는『최 주교를 핵으로 뭉쳐 하느님 나라 건설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최덕기 주교는 대형 멀티비전 등 최첨단 영상물을 사용하며 영적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사목자의 자세, 신자들의 신앙생활 상태, 교구의 기간시설 건립 등에 대한 교구의 현안들과 사목방침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교구 사제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헌신을 요청했다.
20명 주교 한자리에
⊙……수원교구장 이 취임식이 거행된 이날 행사장에는 최근 보기 드물게 20명의 주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이날 교구장 착좌 및 신·구 교구장 이 취임식에는 김남수 주교와 최덕기 주교를 비롯 김수환 추기경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정진석 주교회의의장 주교, 윤공희 대주교, 이문희 대주교, 나길모 주교, 두봉 주교, 이갑수 주교, 경갑룡 주교, 박정일 주교, 김창렬 주교, 정명조 주교, 김지석 주교, 김옥균 주교, 강우일 주교, 서정덕 주교 등이 참석했다.
영적예물”풍성”
⊙……제2대 수원교구장을 맡아왔던 김남수 주교는 착좌식에서 최덕기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하고 최 주교의 손을 이끌어 주교좌에 착좌시킨 뒤, 이임사를 통해『가장 빛나는 발전 시기에 이 지역 주교직을 수행하며 발전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이제 신자 증가의 둔화와 냉담자 증가로 고민하는 시기에 사목 책임을 최 주교님께 맡겨드리게 돼 미안하다』며 『새로운 열정으로 제가 못다한 일들을 보완, 이 지역 하느님 나라 건설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제2부 축하식 에서는 제3대교구장 취임을 앞두고 40일간 전 교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영적 예물을 봉헌하며 새 교구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 이날 영적예물은 새 교구장님을 모시는 기도 1백98만9천6백27회, 묵주기도 9백60만9천20회, 희생, 29만2천5백25회, 미사참례 64만1천8백20회, 영성체 58만5천3백87회, 성체조배 31만1백4회 등으로 집계됐다.
“활기 있는 교구” 기원
⊙……이어 진행된 치사에서 수원교구 초대 교구장을 역임한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는『최덕기 주교의 교구장 착좌식은 초대와 2대에 이어 3대 교구장이 함께 착좌식에 참석하는 한국교회사상 특별한 축복을 받은 자리』라고 강조하고『한국교회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수원교구가 앞으로도 교구 중 가장 활기 있는 교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황대사는 축사에서『수원교구는 윤 대주교와 김 주교가 헌신적이고 지혜롭게 이끌어옴으로써 큰 성장을 해 왔다』며 전임 두 교구장의 업적을 치하하고『앞으로도 최덕기 주교와 힘을 합쳐 수원교구를 훌륭한 교구로 성장 발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최덕기 주교는 취임사를 통해『세상 구원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상 구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십자가를 보고 물러서지 않는 용기로 모두가 합심,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자』고 교구민들에게 당부.
아울러 최덕기 주교는『2백여 명의 사제들과 수도자 40만의 신자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위하고 세상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좌식과 제2부 축하식이 끝날 무렵 수원교구 총대리 최재용 신부는 내빈 소개 및 감사 인사를 통해 이날 두어 시간 동안 진행되느라 지루했던 행사에 한바탕 폭소를 자아내는 위트를 발휘.
특히 최재용 신부는 내빈 소개를 하면서 각 교구장 주교를 비롯한 주교, 이간진 한국평협 상임고문, 류덕희 한국평협 회장, 김대중 총재 등의 내빈들의 경우 나름대로 공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소개를 생략하겠다고 말하고 대신 관할 지역인 파정 파출소장과 정자1동장, 인근 맥주 대리점 사장 등만을 소개, 각 주교들과 내빈, 신자들의 박장대소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성가대 합창 ”일품”
⊙……이 취임식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무엇보다 4백67명의 신자들로 구성된 연합 성가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평.
「조토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과천본당 조규식 신부의 지휘로 성가를 담당한 성가대는 수원 시내 10개 본당 신자들로 구성돼 각 본당별로 연습을 한 뒤 3회에 걸친 최종 연습을 통해 이날 성가를 선보였다고.
⊙……한편 수원교구는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정자동에 신축한 수원교구청 신청사 봉헌식을 거행,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의미를 부여하듯 제3대 교구장 시대의 개막을 새 청사에서 시작하는 상징성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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