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태 4,19).
이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제자들을 뽑으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서슴치 않고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고 주님의 말씀대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주님 사업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 만민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여 그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군에서는 장병들의 사기 앙양과 올바른 정서함양을 위해「일인 일종교 갖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계에서는 군 공동체를 바로 황금어장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각 교단은 보다 많은 비신자 장병들을 신앙으로 이끌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가톨릭 어선단(漁船團)은 크게 나누어 우리 가톨릭과 개신교와 불교 등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 가톨릭 어선단은 바로 군종교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는 황금어장이 있고 이 어장에서 활약하는 어선단이 있고 그리고 숙련된 선장과 어부로서 군종 교구장님을 비롯한 군종 신부님 수녀님들이 있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훌륭한 어구(漁具)와 감미로운 미끼를 장만하여 어선단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군종후원회가 해야 할 몫입니다. 현재 군종사목에 종사하시는 군종 신부님과 수녀님들에 의하면 군 공동체에서의 전교 활동은 뿌린만큼 거두어 들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투자를 얼마나 유효적절하게 했느냐에 따라 수확의 양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감미로운 미끼를 지속적으로 많이 뿌린 자는 그물이 터질 정도로 어획고를 올리지만 그렇지 못한 자는 이 황금어장에서 겨우 이삭이나 줍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바로 눈 앞에 큰 고기떼가 다가오는데도 적절한 어구와 미끼가 없어 그 고기떼가 다른 어부의 그물로 들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호소를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군종후원회가 해야 할 일은 지원업무로서 그 주요 사업은 예비신자 교리반 운영 및 영세 지원, 군 성당 및 공소 지원, 종교 도서 지원, 신앙 교육교재 지원, 피정 지원, 전교활동 지원, 그리고 기타 종교 행사시 교통비 및 식비 지원 등이 있습니다. 군부대는 전국 도처에 산재해 있고 이들의 신앙생활과 전교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 요청에 비해 군종후원회의 능력은 너무나 제한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군종후원회가 조직되어 있는 교구는 서울, 부산, 대구, 그리고 마산교구뿐이고 회원 수는 96년 말 현재 서울-2만 9천 6백 93명, 부산-1만 1천2백 98명, 대구- 6천3백93명, 마산-8백4명으로 그 실세는 매우 미약한 실정입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38)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주님께 간청하여 모든 교구에 군종후원회가 하루 속히 설립되고 또 많은 회원이 확보되어 보다 효율적인 지원으로 고군분투하는 군종신부님들의 사목을 도와 만선의 깃발을 올릴 수 있도록 기도하며 적극 협조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 황금어장은 우리나라가 존속되는 한 또 국방 업무가 필요한 한 지속될 것이며 어자원은 절대로 고갈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우리들의 아들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국방의무를 해야 하고 그들이 군복무를 하는 동안 군종후원회의 지원은 그들에게 신앙적인 측면에서 큰 힘과 의지가 되고 또 우리 가톨릭교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동료와 이웃에게 전교할 용기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여러가지 후원회가 설립되어 있고 대부분의 교형 자매님들께서는 한두 개 이상의 후원회에 가입하시어 경제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좋은 전교 여건에서 또 풍성한 수확이 보장되어 있는 황금어장에서 속수무책으로 한탄만 하고 있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군 사목에 대응해야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교구에 군종후원회가 설립되고 또 많은 회원(월회비 1천 원 이상)을 확보하여 군 사목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면 보다 많은 젊은이들을 우리 가톨릭 신앙인의 길로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정성이 모였을 때 참으로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 확장에 크게 이바지하는 길임을 외람되게 주장하며 교구마다 군종후원회가 설립되기를 거듭 호소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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