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다. 성모를 공경하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제 양성을 하는 신학교에서도 10월이 되면 매일 저녁 성모상 앞에서 신학생들이 아름답고도 영스러운 묵주기도를 바치는 등 교회는 전통적으로 묵주기도 성월을 성모 공경의 달로 정하고, 신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묵주기도 성월」이자「독서의 계절」인 10월을 맞아 국내 가톨릭계 서점에는 성모신심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성모에 대해 좀더 알 수 있고, 성모 공경의 영성화를 위해 10월, 성모와 관련된 책 한 권 정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한국교회 안에서 성모에 관련된 책자는 무수히 많다. 이 책들은 크게 성모신심과 관련된 기도서와 성모 공경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적도서, 그리고 성서를 근거로 한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전문서적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번역서이기는 하지만 성모신심을 돕고 있는 이 책들은 신자들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필독서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우선 성서를 배경으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성서에 나타난 마리아」(성바오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 전체의 맥락 안에서 보는 마리아의 모습과 인품, 사명과 역할을 신약성서의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고찰하고 있는 성서적 마리아론으로 마리아 교리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이해의 기초가 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서적으로는 루가복음 1장 26-55절에 나오는 마니피캇을 비롯 마태오, 마르코, 요한복음 및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마리아 믿음의 형상」(가톨릭)이 있고, 이 밖에도 한국 마리아니스트 수도회가 옮긴「마리아론」, 신약성서뿐 아니라 교부시대와 공경 형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마리아 공경 등을 종합하고 있는「마리아-오늘을 위한 마리아론 입문」(성바오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마리아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이 있다.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책들 중에는 조금은 색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서적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리아의 신앙과 인격을 통해 교회 여성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는「은총의 침묵 속에서 마리아」(성바오로)를 비롯 교황의 회칙과 문헌들을 통한 마리아 신심의 비전을 담은「성령의 신부 성자의 어머니」(성바오로), 마니피캇에 담긴 메시지와 현대적 정의가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신학적으로 조명한「정의의 거울」(성바오로) 등 이 책들은 성모마리아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접할 수 있는 책들이다.
이처럼 교회는 역사 이래로 마리아에 관련된 수많은 서적과 논문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마리아 신심의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성모 마리아에 대한 막연한 신심을 좀 더 구체화시켜 삶 속에 육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와 관련된 책 한 권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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