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러 주시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들의 외침이다. 이들은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없는 오지의 중고등학교에서 원하면 어디든 달려가 「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와 함께 하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충남 논산시 쌘뽈여자고등학교 「백합제」에서도 이들은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가 청소년들과 음악을 통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쌘뽈여중고 재학생 4백여 명과 인근 주민등 1천여 명이 관람한 이날 「백합제」는 문화 접촉 기회가 적은 지역 특성상 학교의 범위를 넘어 지역민들에게 고급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음대 교수들로 구성된 연주팀은 이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권희정 교수의 플룻 연주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박영미 교수의 「동심초」, 첼로 고금란 교수의 엘가의 「사랑의 연가」 그리고 소프라노 박명랑(아가다) 교수의 「코스모스의 노래」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연주,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연주회의 규모에 따라 연주팀이 꾸려지는 숙대 음대 교수팀들의 이 같은 무료 연주활동은 지난 95년 11월부터 시작, 쌘뽈여고 연주까지 13번의 일선 학교 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박명랑 교수는 『클래식이 고급문화라는 이미지를 탈피, 대중 속에 함께 하며 공감대를 얻기 위해 나섰다』고 배경 설명을 하면서 『지방 곳곳을 다니는 게 힘들때도 있지만 우리들의 연주회를 통해 무언가 느낌을 갖고 돌아가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힘든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대학 학장 손국임 교수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점점 더 개인주의화 되어 가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꿈을 갖게 하기 위해 불러만 준다면 어디든 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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