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삼위일체본당(주임=구성진 신부) 총무 이장헌(펠릭스) 대령.
본당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이 대령은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본당 부총무와 총무를 맡으면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육본 전산실장이란 보직 때문에 비교적 오랜 기간 육본에 근무하면서 삼위일체본당 총무직을 맡고 있는 이 대령은 성당 개보수와 군종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에 앞장서 삼위일체본당의 틀을 이루는 산파역을 맡은 장본인이다.
개신교 신자였다가 아내로 인해 개종한 그는 군종신부들과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남다른 신앙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육사 졸업 후 75년 소위로 임관해 11사단 전속 부관으로 근무할 때 현 군종 교구장이신 정명조 주교님을 처음 만났죠. 아내가 구 교우집안 출신이어서 결혼 전 누가 신앙을 바꿀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상담할 때마다 목사들은 무조건 개신교로 개종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신부님들은 강요하지 않고 소신껏 자녀들에게만은 가톨릭 신앙을 선택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 맘에 들어 제가 개종했죠』.
1주일에 4시간씩 5개월동안 교리를 배워 1978년 8월 15일 세례를 받은 이 대령은 지금까지 각별한 신앙생활을 해왔다.
83년 한미연합사에 근무하면서 「가톨릭 장교회」를 창단한 그는 매주 수요일 미군성당에서 정기미사를 봉헌하고 연1회 미군들과 함께 성지순례도 떠났다. 또한 「영한 미사통상문」을 만들어 미사 참례자들을 돕기도 했다.
이 대령은 또 미국 해군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과정을 유학하면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카운티의 마리나성당에서 활동, 「한인 장교단」을 창단하고 신앙생활을 했다.
그의 활동으로 1989년부터 이곳에 「센이트쥬디」한국인 성당이 설립돼 한국인 신부가 상주하기 시작했다.
군인 신분으로 지난 94년 1월 꾸르실료를 수료한 이장헌 대령은 지난해부터 휴가를 내어 연 2회 대전 꾸르실료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예수님이 있기에 어려움이 없다』는 이 대령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으로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