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와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뉴에이지의 정체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참고서가 한국교회 최초로 성바오로 출판사가 10월 중으로 출판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프랑스 몽토반 수도회 부총장이자 프랑스 주교회의의 위임을 받아 새로운 종교 현상과 이단 종교에 관한 문제를 연구 중인 장 베르네트 신부가 지은 「뉴에이지」는 가톨릭교회의 뉴에이지 원론서로 꼽히고 있다.
이미 가톨릭신문을 통해 뉴에이지 전문가로 알려진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교 선교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이재숙 박사가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이 책에는 뉴에이지 발생의 원인을 비롯 이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프랑스에서 새로운 종교성과 마술에 대한 연구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장 베르네트 신부의 이 책은 뉴에이지에 대한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연구서이기보다는 사목적 참고 논문이다.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뉴에이지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우리가 진정 새로운 시대의 문턱을 넘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에서 뉴에이지 추종자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서술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뉴에이지 추종자들은 점성학을 기반하여 모든 것은 변화하며 과학적인 혁신으로 인간의 종교적인 것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더 나은 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심리적인 낙천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는 그리스도교의 「부활」사상에 대적하는 뉴에이지의 여러 번의 삶을 통한 자기실현이라는 「환생」사상도 뉴에이지의 낙관주의적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뉴에이지의 여러 사상적인 배경으로 뉴에이지가 결코 「새로운」(New)것이 아니라 비술주의, 밀법전수주의, 영지주의 신지론, 접신주의를 현대에 재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 베르네트 신부는 또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뉴에이지가 연락망 중의 연락망, 즉 「초 연락망」(Meta-Network)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고 있다. 뉴에이지는 일정한 형태나 큰 조직, 그리고 고정적인 모임 없이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항상 선택할 수 있는 「청취자의 종교의식」 「고객의 종교의식」이라고 불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는 혼합주의인 뉴에이지가 혼동하여 사용하는 절정경험과 신비경험의 차이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종교」라는 용어보다 교의적이고 조직적인 것을 싫어하는 뉴에이지 추종자들이 즐겨 쓰는 「영성」이라는 말을 소개한다.
역자인 이재숙 박사는 『이 책은 서양 문화권 안에서 씌어진 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된다.』고 전제하고 『서구의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뉴에이지에 대한 현상학적이고 묘사적인 면에 더 중점을 둔 이 책은 뉴에이지에 대한 입문으로서 일반적인 소개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 종교적인 분별력이나 비판 기준을 제공하는 점에서는 약간 미흡한 점이 있다.』고 평했다.
우리는 뉴에이지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특히 그리스도교의 측면에서 볼 때 뉴에이지 운동은, 그리스도교의 중심사상인 부활사상과 인격적인 면에서도 초월적인 하느님을 부정하고 그리스도교의 신앙고백의 핵심인 구원자이며 하느님의 결정적인 계시자인 역사적인 인물인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으므로 독자들의 선별력과 주의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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