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사목연구소(소장=유병일 신부)가 10월 7일 오후 2시 혜화동 성신교정 대강의실에서 「2000년 대희년과 본당의 복음화」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본당공동체의 선교 직무에 대한 교회법적 고찰과 본당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대문본당 주임 이경상 신부가 「본당공동체의 선교 직무에 관한 교회 규범」이란 주제로 제1주제 발표를, 선교사목국장 김준철 신부가 「대희년 정신으로 본 본당의 복음화」란 주제로 제2주제 발표를 했다.
먼저 이경상 신부는 『우리 교회는 2백주년 사목회 의안을 작성했고, 사목 지침서도 만드는 등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폭 넓은 현실 분석이 지속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속지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교회의 의도는 바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교도권적인 의지라고 강조한 이경상 신부는 이런 측면에서 2천년대를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다각적인 계층과 부류의 의견을 듣고 현실적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식 모색에 더욱 힘을 쏟아야 된다고 역설했다.
이 신부의 이번 주제 발표에는 특히 본당공동체의 다양한 형태를 교회법에 근거하여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본당의 법적 지위와 구체적인 형태들을 제시한 이 신부는 준본당(교회법 516조 1항)을 비롯 교회법은 교구장이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사목 효과를 올리기 위한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흥미를 주고 있다.
가령 교회법 517조 1항에 근거해 여러 사제들의 연대책임으로 본당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힌 이경상 신부는 이를 근거로 보좌 신부들의 인사적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서울대교구의 경우 보좌들로 한 본당을 책임지게 하고 이들이 돌아가면서 본당 신부와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니게 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신부는 갖가지 형태의 본당 운영이 교회법에 규정되어 있다며 이러한 모든 것은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경상 신부는 『교회의 본성인 복음 선포도 기본적으로 교회의 교도권의 가르침에 따르게 되어 있다』고 말하고 『주교회의와 교구 직권자의 정책 수립 또는 방향 제시가 본당 구성원들이 신앙생활 전반과 그들의 선교 활동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대희년의 정신을 바탕으로 본당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준철 신부는 『교회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현대 기술 세계와 다원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본당 복음화 모델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성사적 삶과 가톨릭 교회의 전통에 충실해져야 된다』고 역설했다.
김 신부는 『2천년 대희년의 본당 복음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것은 진정한 복음화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시작해야 된다』고 밝히고 『성령은 복음 선교의 핵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복음화를 위해 성령께 의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희년의 의미는 바로 원상태로의 회복이다. 즉 하느님이 창조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 창조된 목적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대희년의 의미다. 이러한 의미에서 2000년 대희년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회 구성원들 개개인의 회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준철 신부는 이를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청해야된다고 촉구했다.
복음화는 바로 사랑의 공동체를 함께 누릴 다른 이들을 인도하는 것과 복음의 가치와 전망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공동체를 말한다. 교구, 본당, 소공동체, 가정 등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적 삶으로의 부르심은 예수께서 「가서 복음을 저하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김 신부는 이와 관련 『교리 교육과 그리스도인 교육,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 집전으로 양육되는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바로 복음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1주제 약정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교구 고양본당 주임 오승원 신부는 『선교는 개개인의 올바른 신앙생활의 모습을 통해서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제도적 장치도 아울러 병행되어야 된다』고 강조, 2천년 대희년의 본당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사목 정책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