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강생 3천년기를 여는 21세기의 본당사목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돼야 할 것인가?
다가올 21세기의 바람직한 본당사목 형태는 구역중심의 본당사목과 기능중심의 본당사목이 비슷한 정도로 인식되는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시에 교회는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에 적극 매진하고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속지적 본당 사목구에서 점차 속인적 본당 사목구에도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주장은 「21세기 본당 사목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10월 7일 오후 2시 CCK 강당에서 한국사목연구소(총무=김진룡 신부) 주최로 열린 「2010년 사목연구 특별위원회 제9차 워크숍」에서 나온 것으로 앞으로 본당 사목을 위한 방향 설정에 크게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기조 강연을 맡은 윤민구 신부(수원교구 이천본당 주임)는 「21세기 본당 사목의 새로운 방향」이란 기조 강연을 통해 『역사적으로 현행과 같은 구역 중심의 구조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절대성을 부여받았지 그 이전에도 교회가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 현행 구역 중심의 본당 사목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민구 신부는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 사회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구역이 그 중요성을 점차 잃어갈 전망이 틀림없다고 전제, 『기존 구역중심의 본당을 완전히 해체하는 본당이 아니더라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능중심의 본당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민구 신부는 본당 사목의 문제점으로 본당의 대형화와 함께 본당 구성원의 다양한 욕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 「구멍가게식 본당에서 전문판매점식 본당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 실례로 노인을 전문으로 하는 본당, 청소년, 대학생, 시장상인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본당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를 준비하는 본당 소공동체 운동의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강윤철 신부(마산교구 사목국장)는 『96년 전교의 달을 맞아 가톨릭신문사에서 전국 각 교구 사목국장에게 「2천년대 복음화를 위한 선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 9개 교구 사목국장 신부들이 소공동체 운동을 제안했다』며 『교회의 본 모습을 되살리고 현 교회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희년의 의미를 살려낼 수 있는 방안으로 소공동체운동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윤철 신부는 아직 많은 신자들 중에는 소공동체 생활에 맛을 들이지 못하고 있고 본당 신부들도 성공여부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 시범본당의 설정과 교구와 본당의 지속적인 노력 등을 통해 「소공동체로 이루어진 본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강 신부는 시범본당의 신부 이동을 당분간 중지하는 배려 등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각 본당에서도 시범 소공동체를 선정, 소공동체 운동의 모델을 육성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속지적 본당 사목구 패러다임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우리신학연구소 박문수 연구위원은 21세기는 사회변동의 여러 양상들이 절대적 공간의 개념을 상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속지적 본당 사목구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박문수 연구위원은 『한국 교회는 지금 도시 교회로의 급속한 변모, 냉담자와 행불자와 같은 비활동성 신자인구 증가, 본당 사목구를 넘어서는 활동이 늘어나는 현상, 현 본당에 대한 신자들의 만족도 하락 등에 빠져 있다』며 현재와 같은 지속적 패러다임으로는 이런 신자들의 높아진 관심과 의식을 담아내기가 힘들게 됐음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박문수 위원은 속지적 사목구를 축으로 하고 속인 사목구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교회법적인 대응을 통해서라도 속인적 성격을 띠는 초본당적 본당의 설립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이것은 곧 다양해진 관심사와 신자들의 계층별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에서 기인한 것으로 서울 가톨릭대학생 연합회, 사회사목에 종사는 신자 단체, 계층별 관심사별 신자 단체 등을 이런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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