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교회 박사로 선포되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에 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글로 번역된 작품들이 여러 권 소개된 바 있는데 특히 서거 1백주년을 맞아 지난해와 올해 집중적으로 데레사 성녀에 관한 영성 및 전기, 기도문이 발간됐다.
현재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책들 중에서 그녀의 영성과 생애를 잘 알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데레사 성녀(1873-1897)는 24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단순하면서도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를 드러내는 3권의 자서전과 모두 2백66통의 편지, 21편의 기도문과 54편의 시, 그리고 수도공동체를 위한 희곡을 남겼다.
한국 가르멜회에서는 데레사 성녀의 서거 1백주년을 맞아 그의 모든 저작들을 총망라해 6권으로 구성되는 데레사 전집을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데레사의 저서가 부분적으로 소개됐지만 모든 작품이 동시에 번역돼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소화 데레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올해 나온 책 중에서는 8월 22일 함께 출간된 「하느님의 사랑이 나와 함께 자랐습니다」(가톨릭 간)와 「기도의 길」(가톨릭 간)가 눈에 띈다.
데레사 성녀의 영성을 이어 받는 가장 훌륭한 영성가 중 하나로 알려진 프랑스 가르멜회의 마리외젠 신부가 쓰고 대전 가르멜 여자수도원에서 번역한 「하느님의…」는 그리 두툼하지는 않지만 성녀의 생생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명저이다.
1965년 9월 「생명의 성모회」사제 피정 강론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꾸며진 이 책은 「성녀의 생애를 따라서: 사랑의 체험」과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 신비 생활의 박사」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기도의 길」은 데레사 성녀의 기도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설과 함께 우리 스스로 그 기도의 길을 따라 영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 책으로 빅토르 시온이 지은 것은 서울 가르멜 여자수도원에서 번역했다.
지금까지는 단편적으로 그의 기도에 대해 소개돼 왔지만 이 책은 그의 기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역시 올해 발간된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분도 간)는 부산 성 요셉 가르멜 여자수도회에서 엮은 것으로 데레사 성녀에 대한 사진 자료들 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선별해 엮은 사진집이다.
이 사진집에는 성녀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수녀원에 입회해 24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습들로 흔히 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지난해 4월 발간된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 - 데레사를 알고 있던 사람들의 증언들」(가톨릭 간)은 데레사 성녀의 자매를 포함한 가족과 리지외의 가르멜 수도원 장상과 동료에 대한 증언한 것들이다. 이 증언은 1910년과 1911년 리지외에서 열린 데레사 수녀의 생애와 덕행에 관한 교구 심문회(이는 시성을 위한 필수적이고도 중대한 첫 단계)에서 그녀의 시성을 위한 증언한 내용들이다.
94년에 나온 「소화 데레사 성녀의 사랑의 노래」(가톨릭 간)는 성녀의 작품 전체를 총망라해 「사랑」을 중심으로 세 가지 주제로 나눠 묶은 것으로 원래 세 권으로 나눠져 출간됐던 것을 다시 한 권으로 묶었다.
올해 나온 「기도의 길」이 성녀의 기도모음 해설이라고 한다면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의 편지」(분도 간)는 성녀의 모든 편지글을 빠짐없이 모았다. 즉 2백66통의 편지뿐만 아니라 주로 소녀 때 쓴 메모식의 짤막한 글들과 그 외의 단장들, 심지어는 성화 위에 적은 몇마디 말까지도 모두 찾아 수록했다.
그 외에 성녀의 생애와 영성을 그의 글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자서전이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가톨릭 간)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고 「권고와 추억」(성면의 즈느비에브 수녀 지음/대전 가르멜수녀원 옮김/가톨릭 간), 데레사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인간 데레사와 이웃」(P.데쿠브몽 지음/정대식 옮김/가톨릭 간)등 성녀에 대해 알 수 있는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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