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신앙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반가워하는 분들을 만나면 그렇게 기쁠 수 없어요. 그땐 정말 보람을 느끼고 뿌듯합니다』
3년째 가두선교를 펼치고 있는 백형숙(데레사ㆍ대구 지산본당)씨. 레지오 단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의무감에 시작한 가두선교가 이젠 그녀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몫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처음엔 어려웠지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쑥스럽기도 하고. 집을 방문하려면 문 앞에서 몇 번이고 성호를 긋곤 했지요』
뿐만 아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막무가내로 쫓겨날 땐 서럽기도 했다.
『차츰 적응하면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게 되더군요. 제가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할 땐 두려웠지만 하느님께서 저와 동행하신다는 생각을 하면 괜찮았어요. 지금도 선교활동 중에 수시로 화살기도를 바칩니다』. 백씨는 바로 이것이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큰 은혜가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백씨는 가두선교의 효과를 이렇게 말한다. 『제가 소속된 쁘레시디움에서 작년 9월부터 1년간 가두선교로 입교시킨 이가 41명입니다. 적은 수가 아니지요. 이 가운데 16명이 세례를 받았고 22명이 지금 교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입교 후 애를 먹이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를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데 만족한다. 『그분들이 언젠가는 꼭 천주교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믿고 늘 기도 중에 기억하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주신 지상명령 아닙니까. 가두선교는 일대일 선교인데다, 신앙을 전하기 위해선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고 기도도 많이 해야 합니다. 자기 신앙에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요』
가두선교의 탁월한(?) 효과를 설명하는 그녀의 얼굴엔 신자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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