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사론은 유교의 행동규범 속에서 반 유교적 사상들을 이단으로 배척하고 타파함으로써 진리 곧 유교를 수호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천주교 배척의 척사위정론은 17세기 이익의 「천주실의발」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익은 이 책에서 천주교 교리에 대한 비판과 함께 천주교는 사람들을 미혹에 빠지게 하는 종교라고 배척했다.
이 외 17-18세기 문헌으로 안정복의 「천학문답」, 신후담의 「서학변」, 이헌경의 「천학문답」, 홍정하의 「증의요지」등이 척사론을 펼쳤다.
척사위정론의 근거는 1801년, 1839년, 1866년, 1881년 네 번에 걸쳐 반포된 「척사윤음」이다.
척사윤음은 천주교를 사학으로 단정하고 이를 배척하기 위해 임금이 내리던 유시이다.
현재 절두산 순교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해 척사윤음」은 처참했던 기해박해를 일단락 지으면서 1839년 12월 16일 김 대왕대비가 반포했고, 검교제학 조인영이가 지은 것이다.
가로 26.6센티미터, 세로 31.4센티미터 크기로 한문, 한글 필사본으로 쓰여진 「기해 척사윤음」은 앞부분에 한문으로 14면, 이어 같은 내용으로 한글 18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태조 이후 역대 임금들의 교시, 교훈, 격언 등을 근거로 척사위정을 토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56년 경북 상주에 살던 김치진이 작성한 「척사론」은 천주교 서적을 보고 이를 변척하기 위해 지은 책이다.
김치진은 이 책에서 천주교와 유교를 비교해 천주교의 도리가 정도인 유교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치진은 또 이 책에서 천주교의 영혼 논리가 잘못되었고 유교에 준행하는 조상 제사의 원리를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천지창조, 원죄, 천당, 지옥, 성사 등 모두 25항에 걸쳐 천주교의 교리와 제도를 반박했다.
김치진은 책 말미에 위정자가 행하는 박해의 방법과 행위가 잘못임을 지적하고 『형벌을 가하거나 목숨을 앗는 식으로 육신을 다스리는 것은 깨달아 알도록 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사학한 가사 변물방매성책」은 1866년 3월 13일에 작성된 것으로 병인박해 초기에 체포된 천주교인들의 가옥과 집물 등 재산 일체를 몰수하여 처분한 기록이다.
한문 필사본인 이 책은 천주교인들이 살던 장소, 성명 그리고 처분한 재산목록과 금액 순으로 자세히 적혀 있어 박해 당시 조정의 명령에 따라 천주교 신자들의 재산이 몰수된 상황을 알 수 있는 진귀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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