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보다는 환시, 기적, 예언의 현상에 치중하는 개인의 종교적 체험을 바탕으로 신자들에게 그릇된 신앙관을 조장하는 여러 사례들이 교회 내에 침투되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특히 「사적계시」라는 이름으로 전파되고 있기에 건전한 신앙생활로 무장되어 있지 않는 신자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들은 최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성령운동」이나 「성모신심운동」에 기생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하나의 신심운동으로 정형화, 조직화되어가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교회의 가르침과 서로 어긋나는 부분들이 많다. 그들 중에는 이미 교회의 품을 떠나 신흥종교 형태로 확립된 조직체들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구원계획을 충만히 알려주셨다. 이렇게 「단 한번 영원히」이루어진 「공적계시」는 성령 안에서 교회를 통해 보존되고 재현되어, 온 시대의 만인이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인류의 구원과 관련하여 인류가 처해있는 근본 상황에 대한 새로운 계시를 기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곧 「공적계시」에 어떠한 내용도 첨가시키지 말아야 한다.
「공적계시」와 구분하려고 교회는 「사적계시」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은 계시가 반드시 어떤 특정 개인만을 위한 계시임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특별한 순간에 특수한 방법으로 「사적계시」를 통해 개입하시지만, 그것은 「공적계시」의 내용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살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적계시가 실제로 하느님에게서 온 것인지를 식별하기 위한 전통적 기준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기준은 교리적인 것이다. 교회의 공적인 가르침에 따른 계시의 내용에 부합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적계시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앙의 진리나 도덕성에 상반된다면 잘못된 것으로 여겨야 한다.
둘째 기준은 심리적인 것으로서 사적계시를 받는 주체와 관련된 것이다. 그 구체가 균형 잡힌 인격체인지 아니면 병리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기준은 이 주체 자신이나 그들 주변 인물들 안에서 발생하는 영적 결실들의 효과에서 유래한다. 여기에서 계시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의 영적인 결실로 기쁨, 평화, 사랑, 거룩함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영적 결실을 거스르는 말이나 행위들은 계시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사적계시 대처방안으로는 먼저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교회 생활을 통해 교회의 신앙 감각을 익히는 일이다. 둘째로 교회의 영적 지도자나 사목자는 교회의 전통적인 식별 기준에 따라 「그릇된 사적계시 현상」 을 지적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가담자들과 꾸준히 상담한다. 셋째로 올바른 성령운동과 성모신심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도한다. 마지막으로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적계시들은 따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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