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성인의 얼굴은 경기인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처럼 얼굴은 약간 길고 갸름하며, 광대뼈가 적고, 인중이 길며 귀가 큰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31일 김대건 성인 두상을 완성한 서울교육대 미술과 조용진 교수는『김대건 성인의 얼굴은 전체적으로 오른쪽이 큰 경기도지역 사람들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92년 한국얼굴학회를 설립, 한국인 얼굴 연구에 독보적 권위를 갖고 있는 조용진 교수는 인물화를 전공한 동양화가로서 지난 1972년부터 가톨릭의대에서 만 7년간 조교 생활을 하며 해부학을 공부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조교수는『김대건 신부의 얼굴 생김새는 한마디로 문사 선비형』이라고 표현했다.
조교수가 말하는 김대건 성인의 얼굴 생김새와 특징은 이마 부분이 높은 반면 정수리가 낮으며 후두부가 약간 돌출한 형이다. 일반인들보다 정수리 높이가 3mm 가량 높아 뇌 용적이 조금 큰 편으로 짐작되고 있다. 눈은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편이나 눈꼬리가 길고, 약간 처진 형(한국인 평균 6도이나 성인의 경우 5~4도 정도됨)이다.
코는 좁고 약간 긴 편이며 코끝은 작고 좁다. 인중은 긴 편이나 입천장은 좁으며 입 길이는 긴 형이다. 입술 윤곽은 분명하고 두터운 형. 귀는 윗부분이 큰 편이며 얼굴 윤곽은 갸름하고 광대뼈가 작은 편이고 턱 끝이 발달해 있다.
조교수는『이런 얼굴은 일반적으로 쌍꺼풀이 있는 형인데 이마가 북방계 형이어서 쌍꺼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또한『김대건 성인은 얼굴이 왼쪽보다 오른쪽이 약간 큰 것으로 보아 오른쪽 뇌가 발달한 것으로 짐작, 언어 구사력이나 임기응변이 능했고 의지력이 강했던 분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절두산 순교기념관(관장=배갑진 신부)은 11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김대건 성인과 최양업 신부의 서간 귀국기념 특별전」과 함께 김대건 성인의 얼굴을 복원한 석고 두상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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