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파티마 성모발현 80주년을 보내면서 소위「파티마 제 3의 비밀」에 대한 교회와 한 신학자간 입장차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프랑스의 신학자이자 성모 마리아 전문가인 레네 로랑땡이 이탈리아 RAI TV와의 회견에서『파티마 제 3의 비밀은 아마도 교회의 장래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데서 비롯됐다.
그는 회견에서 『이 비밀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상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성모님이 파티마에서 목동에게 전한 것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셉 라칭거 추기경은 이탈리아 한 지방 신문과의 회견에서『로랑땡의 추측은 순전히 공상적인 것』이라고 이러한 주장들을 일축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발현 목격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루시아 수녀와 함께 소위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교황 요한 23세, 바오로 6세, 요한 바오로 2세가 1917년의 비밀을 공개하지 말도록 한 결정을 옹호했다.
추기경은 이에 대해『파티마의 발현에서는 기도와 회개, 이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에 앞서 파티마 발현 80주년을 맞아 지난 달 파티마의 주교에게 보낸 편지에서『파티마에서 일어난 해의 기적은 20세기의 아주 출중한 사건』이라면서 『금세기의 전쟁과 재앙들을 기억하고 동시에 평화와 인종간 이해를 도모하는 희망찬 표시였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그러나 파티마의 비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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