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체성사
그리스도론적 차원을 강하게 부각시키며 근본적인 요소들을 서로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면서 순서적으로 배열한 문서의 구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성찬에서의 종말론적 차원을 드러낸다든지 교회중심적인 행위로 묘사한다든지 교회적 차원과 선교적 차원에 연관시키는 표현들은 세기를 두고 지켜온 교회의 신앙에 관한 발언이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교황청 교회일치 위원회, 85-86).특수 사항들에 관해서도 가톨릭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성찬의 제정에 관해서 나자렛 예수의 삶과 죽음에 기반을 둔 역사적 배경을 중시하고 또 그 배경을 부활하신 주님과도 연결시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비롯해서 성찬의 실재가 교회에 하사된 「주님으로부터의 선물」이자「성사적 음식」으로 보는 견해를 표명한 것이라든지. 성찬의 의미를 이미 언급한 대로 다섯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 그 내용들이 부연되어야 할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톨릭의 견해와 합치되거나 대단히 근사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교황청 교회일치위원회, 86-93).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가톨릭은 다음과 같이 총체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우리는 BFM의 성찬 본문에 속속들이 전적으로 만족하지는 못한다.
몇몇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서 본문은 그리스도교적 신앙을 완전하게 대변하기에 충분한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본문이 표현하는 성찬에 대한 생각의 많은 부분에서 의견 수렴과 의견의 일치까지도 도출해 냈다는 점을 중요한 결실로 인정한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와 공동체들이 BEM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적어도 성찬 거행의 신학적 이해와 묘사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기들의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실천할 수 있다면, 이 갈라진 그리스도인들이 이제 성찬에 관한 공통된 신앙에 도달하기 위하여 새로운 지평에 서게 되었음을 믿는다(교황청 교회일치위원회.109)
그렇다면 이 문서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연구위원회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동 위원회는 『성만찬의 중요성을 경시해 온 한국개신교의 경우. 이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 부여는 한국교회 예배 갱신을 위해서 크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예식으로서의 성만찬의 실행을 소홀히 해왔음을 인정하는 가운데 그 실행을 소홀히 해 온 것이 한국개신교 측의 탓이 아니라 서구 교회 차원에서의 정치적 갈등의 결과이자 한국에 진출한 미국 선교사들의 한국인들에 대한 경시로 인한 결과라고 탓을 돌리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교회 차원에서 성만찬의 의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가운데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에서의 성만찬의 토착화를 강조하는 입장을 취한다.
3.성품성사
BEM 문서는 성품 부분을 「모든 하느님 백성의 부름」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고 성품을 통해서 부여 받는 직무(혹은 교역)에 대해서 그 본문 전체 안에서 다룬다. 서품된 직무는「교회 파견의 원천이시며 교회 일치의 토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의존해야 하는 교회임」을 깨닫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주는 것으로 인정한다. 그 문서는 또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전달된「사도전승」이라는 폭 넓은 실재 안에 한 요소가 되고 있는「주교직 승계」가「교회의 연속성과 일치성의 표상」이라고 제시한다. 아울러 동 문서는 주교와 원로 그리고 부제라는 삼중직무야말로 오늘날 그리스도인 모두가 추구하는 일치의 가시적인 표현으로서 그리고 그 일치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봉사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 문서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 역시 서품된 직무라는 주제가 비록『일치 운동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이고 복잡한 주제』이긴 하지만「위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이룩한 업적을 고맙게 평가하며 특별히 위원회의 발언이 그 본줄기에 있어서 세기를 두고 발전되고 보존되어 온 교회의 신앙을 따르고 있음이 감사 하면서 이 일치를 위해 이룩한 업적을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로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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