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ㆍ농어촌사목후원회 등의 활동으로 휴일이 없는 70대 할머니가 있어 화제. 그 주인공 권선(카타리나ㆍ71ㆍ진주 신안본당)씨가 이번에 책까지 내 더욱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83년 레지오 활동을 갔다가 진주교도소로부터 연고자가 없는 재소자들과의 결연제의를 받고 재화회(再花會)를 조직한 것이 권씨가 교도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그늘진 곳에 있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싶었어요』
그러나 처음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단다. 87년에 진주지역 교도사목후원회가 칠암본당 권용희 신부에 의해 발족됨으로써 권씨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
수인들의 누나, 어머니, 선생님처럼 훈훈한 사랑을 베푸는 권씨에겐 어느 새 「교도소 할매」라는 애칭까지 붙게 된 것. 더군다나 진주교도소 종교위원으로 위촉되고, 두 차례에 걸쳐 법무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한 진주지역 교도사목후원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권씨는 『부모님에게 못 다한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골공소를 도와야지』하며 90년에 역시 권용희 신부 지도하에 농어촌사목후원회를 조직, 진주인근 공소들을 물질적으로 후원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직접 가서 교리를 가르치는 수고마저 마다하지 않았다. 그 공로로 96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로부터 선교대상을 수상했다.
『죽는 날까지 불우한 이웃들에게서 주님의 모습을 뵙고 싶어요』라는 권씨는 지금도 고아 소년 소녀 가장ㆍ생보대상 노인들을 남 몰래 돕고 있다. 그렇다고 넉넉한 살림이 아니다. 가난하게 혼자 살고 있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딸 하나 길러 시집보낸 뒤 외로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낸 책 「교도소 할매」는 권씨가 그동안 교구보 등에 투고했던 글과 재소자들에게서 받은 편지글 등을 모아 출간 한 것. 주위에서는 이런 권씨에 대해 한마디로 「정말 대단한 할매」라며 놀라워하고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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