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꽃… 밤에는 별빛 사이로 낮에는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정신지체 재활 및 정신질환 요양시설인 「소화 천사의 집」(이사장=조비오 신부)의 지체장애 1급 중증장애인 최명자(세레나ㆍ32세)씨가 30년 인생살이를 회고한 시화집 「나는 작은 꽃」을 발간, 11월 1일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생후 1년 만에 뇌성마비로 장애인이 되어 고독과 외로움이었던 인생살이를 한 편의 시와 한 폭의 그림을 그리며 하느님의 깊은 신앙 안에 승화시킨 최씨의 이날 출판기념회는 광주광역시 송재구 부시장을 비롯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12년 전 광주시 남구 봉선동 「소화 천사의 집」의 가족이 된 그녀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자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은혜학교 중고등부를 다닐 때는 버스를 타기 위해 1㎞의 거리를 1시간동안 걸으며 낯선 이들의 놀림과 따가운 시선을 받았으며, 졸업 후 실로암 선교회의 도예부 과정을 훌륭히 마치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그녀는 시뿐 아니라 그림, 도자기 부문까지 비장애인 못지않은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눈물겨운 인고의 소산으로 소화 천사의 집 곳곳에는 그녀의 솜씨로 이뤄진 그림 및 도자기들이 장식되어 방문객들의 감동과 감명을 자아냈다.
3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 편 두 편 쓰기 시작한 시들이 모아진 지난 해 추석 무렵 시설 방문차 들린 송재구(요한) 부시장이 혼자 보기에 아깝다며 시집을 내주겠다고 약속, 여러 은인들의 도움으로 1백50여 편의 시에 그림을 그려 자신의 길지 않은 33년 인생살이를 책으로 엮어낸 것.
노트를 바르게 놓고 글쓰기도 힘들고 눈도 잘 보이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의 영혼의 맑은 노래는 97 전국장애인복지대회 장려상과 광주 장애인복지대회 미술, 작문 부문 최우수상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
「나는 작은 꽃」에는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가 「그릇」 「가시와 꽃」 「그림속의 나」 등을 통해 신체적 정상인보다도 더 정상적이고 더 맑은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가 깊이 있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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