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과 회개의 토대 위에서 자신의 본분을 찾아가는 것이 「제자리찾기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의 제자리와 함께 교회 안에서의 역할에 대한 제자리를 찾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습니다』
제 30회 평신도주일을 맞아 「제자리찾기운동」을 제창한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류덕희 회장은 바로 이러한 제자리찾기운동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평신도상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덕희 회장은 한국교회가 평신도들에 의해 받아들여진 교회지만 2백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그 역할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이번 제자리찾기운동을 통해 평신도들은 신앙생활과 교회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교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또 평신도들이 교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본분을 되찾고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 내적으로 자기 위상의 정립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평신도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제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교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류덕희 회장은 아울러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각자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교회는 가장 이상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류회장은 지금 평신도들은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아주 중요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 지난 해 평신도주일 때 주장한 것처럼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할 수 있다」라는 정신으로 대희년을 준비할 때 진정한 대희년의 의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3백60만 평신도 스스로의 변화와 회개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류회장은 지금도 많은 평신도들 중에는 아직도 희년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고 우리 자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천주강생 2천주년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30여일 남겨놓고 있는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류회장은 누구를 뽑아야 할지,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혼탁한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 이럴 때일수록 우리 평신도들은 자신이 던지는 한 표의 주권을 더욱 올바르게 행사하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결국 류회장은 지연과 학연에 치우치는 일이 없이 21세기 통일시대를 이끌 지도자, 경제적인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자를 뽑는 일에 모든 평신도들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류회장은 지난번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때 본당사목회 기능의 활성화 등 평신도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제안한 몇 가지 사항과 관련, 사목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사목회 기능의 활성화는 본당운영에 평신도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류회장은 유명무실해져 있는 각 교구 사목협의회도 정례적으로 개최, 교구의 관심을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공유하고 평신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회로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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