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간의 일차적인 목적은 신자들이 생활 속에서 성서를 가까이 하고 성서의 메시지를 삶 가운데 실현하도록 고무하기 위한 것이다. 성서주간을 맞아 이미 성서를 맛들인 신자나 아직 성서를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는 신자들이 새롭게 성서를 읽고자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단 여기에서는 성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입문서와 성서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관련 서적들을 중심으로 하고 학문적 주석서는 다른 기회에 소개한다.

성서를 진지한 마음으로 처음 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성서의 전체적인 개요를 일러주는 입문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딱딱하고 어려운 해설과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성서가 바로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지혜의 샘이라는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신ㆍ구약성서의 길잡이(바오로딸)

입문서, 많은 신자들이 애용

입문서로 현재 가장 많은 신자들이 찾고 있는 것은 「신약성서의 길잡이」, 「구약성서의 길잡이」이다. 두권이 시리즈로 바오로딸에서 출간됐다. 에티엔느 샤르팡티에가 쓰고 안병철. 오영민 신부가 지은 이 두 권의 시리즈는 우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평범」하지만 성서 메시지의 본질적인 내용을 빠짐없이 전달해 준다는 면에서 「야심적」이다.

각 권 1년간 개인이나 그룹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량으로 성서를 쓰게 된 역사적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마치 대화를 나누듯 적절한 안내를 통해 독자를 성서의 세계로 이끈다.

특히 이 책들은 예수가 관련된 상황으로부터 텍스트를 해설하지 않고 성서 본문을 먼저 앞세운 후 텍스트의 배경을 찾아들어감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성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구약성서의 이해(바오로딸)

성서 연구의 제분야 동시에 제시

「구약성서의 이해」(B.W. 앤더슨 지음/바오로딸) 1,2,3,권에서 미 프린츠턴대 구약학 교수로서 하이델베르크대 구약학 교수인 고 폰 라트의 제자 저자는 역사적, 고고학적 연구,문학 비판, 성서신학 등 성서 연구의 제 분야를 동시에 제시하면서 풍부한 도표 및 지도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놀라운 발견(바오로딸)

「예수의 비유 연구」연재물 묶어

「놀라운 발견」(정태현/바오로딸)은 성서잡지 「야곱의 우물」 94년 3월 창간호부터 96년 2월까지 2년간 「예수의 비유 연구」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것을 모아 엮었다.

비유로 말씀하시기를 즐기셨던 예수의 다양한 비유들을 주관적 해석이 아니라 현대 성서학의 연구 결과를 최대로 활용하고 내용과 구조면에서 예수의 비유와 공통점이 많은 당대 유다 문헌과 헬라 문헌을 폭넓게 사용해 풍요한 내용을 자랑한다.

◆성서와 그 주변 이야기(바오로딸)

성서 저작의 역사적 배경 해설

「성서와 그 주변 이야기」(박상래/바오로딸)는 대전주보에 실렸던 것으로 성서란 무엇인가 등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성서 저작의 역사적 배경을 해설한다.

◆성서시대의 보물

고고학적 의의ㆍ해석 수록

「성서 시대의 보물들」(알란 밀라드/정태현)은 성서에 관한 고고학적 발견들, 이에 대한 해석과 오늘날의 이해 방법 등을 다룬다. 고고학적 발견들은 때로 성서의 풍요한 역사를 사실로 증거한다.

◆성서 길잡이 시리즈(성바오로 출판사)

「성서 구체화」방법 제시」

「성서 길잡이 시리즈」는 성바오로 출판사가 야심적으로 기획,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는 성서시리즈로 단순히 성서를 읽거나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에서 성서를 구체화하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대한 여행

사도 바오로의 유적지 탐방

「위대한 여행-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는 사도 바오로의 유적지를 10여 년간 편력한 끝에 써낸 땀의 결실이다. 바오로 사도가 주로 활동한 지중해 연안, 터키와 그리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을 돌며 성서상의 유적과 바오로 사도와 얽힌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엮어낸다.

이 책은 특히 지난 1988년 펴낸 「이스라엘 성지 어제와 오늘」과 짝을 이루는데 현지 사진과 여행 안내는 물론 유적지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