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 자신도 본당이 변화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왜 이런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영문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변화의 원인이 바로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원교구 양평본당 신자들은 기도생활에 열심할 때 비로소 기도할 때와 기도하지 않을 때 일의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몇 년 동안 절실하게 체험했다. 그리고 모든 신자들이 합심해서 기도하고 노력할 때 본당 공동체가 얼마나 획기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양평본당이 지난 93년부터 본당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의 과정을 담은 소책자를 펴냈다. 「본당공동체의 변화-이렇게 이루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펴낸 이 책자는 1백 쪽이 약간 넘는 소책자이지만 한 시골본당에서 이룩한 커다란 성과를 담고 있다.
93년 양평본당으로 부임한 김성배 주임신부와 방글라라 수녀(서울성가소비녀회). 그리고 총회장 조병옥(필립보)씨 등 공동체 변화의 주역들이 정리한 이 보고서들은 수원교구는 물론 타교구의 본당에서도 충분히 변화의 방향과 방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김신부가 부임하던 93년 말 현재 양평본당은 신자들의 신앙이 활기를 잃은 전형적인 침체 본당이었다. 평일미사 참례자는 20-30명 남짓, 신심단체들은 회원이 줄어들고 재정은 열악했으며 선교에 대한 열의도 없을 뿐더러 지역적인 여건으로 선교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신앙생활과 복음선교의 활성화는 공동체의 커다란 과제였다. 양평본당은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동체의 성화를 사목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성체신심과 성모신심의 활성화 △기도생활의 강화 △신자들의 의식 변화 등 몇 가지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서서히 그러나 눈에 띄게 신자들의 신앙생활에는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신자들의 손에는 항상 묵주가 들려 있었고 주일미사 참례자가 늘어났다. 이전에는 교적상 신자수 대비 30%도 안 되던 주일미사 참례율이 96년에는 60%가 넘어섰다. 30명도 채 안되던 평일미사 참례자도 늘어나 96년에는 무려 2백50여 명을 헤아리게 됐다.
신앙이 활력을 갖자 봉헌정신도 함양돼 주일헌금이 3년 만에 무려 5배 가깝게 늘어났다. 열심한 기도는 선교의 성공을 담보하는 전제 조건이라는 확신으로 기도생활에 열심하면서 선교활동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겨우 20명 정도이던 입교자 수가 바로 이듬해 1백여 명이 넘어섰다.
변화는 단체활동에도 이어져 사목위원들이 변화하고 단체활동에도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본당 신심단체의 주축인 레지오마리애는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불어난 신자들 때문에 먼 거리에 사는 신자들을 위해 차량봉사회도 결성됐다.
수원교구 최덕기 주교는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신학자 내지 이론들은 많지만 실제로 실천적 삶으로써 본당 공동체 쇄신을 위한 방법론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목자와 본당공동체는 드물다』며 양평본당의 변화를 치하했다.
최주교는 『물론 양평본당의 예가 본당공동체 변화를 위한 교과서요 유일한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복음화의 살아 있는 본보기로서 양평본당 공동체의 변화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서 제 2, 제 3의 양평본당들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 구입문의=성 황석두루가 서원02)886-4303, 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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