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팍스ㆍPAX))」, 록(rock)이란 음악장르를 기본으로 하는 그룹사운드와는 왠지 어색한 말처럼 들린다. 「갈라 째지는 듯한 기타소리, 터지는 듯한 드럼 소리……」, 이러한 현대적인 악기들의 다양한 음색을 통해 묘한 조화를 이뤄내는 그룹사운드. 젊은이들의 환호, 박수소리,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악기들은 요즈음 젊은이들에겐 낯설지 않다.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젊은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록 형태의 생활성가를 연주하는 그룹사운드가 최근에 부쩍 늘고 있다.
대구 성김대건 본당의 청년들이 만든「팍스」도 복음전파를 목적으로 한, 이름 그대로 평화를 전하는 그룹사운드 중의 하나다. 92년 5월 뜻있는 몇몇 젊은 신앙인들이 모여 나름대로 교회에 봉사하고자 만든 팍스도 어언 6년째 접어들었다.
『팀워크(Team Work),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그룹사운드 단원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팍스 단원들은 언제 연주를 시작해야 할지, 끝내야 할지 척척 알아서 잘 합니다』
서로를 아껴주는 팀원들을 볼 때마다 「사랑의 그룹사운드」라 불러야 제격일 것 같다고 말하는 팍스의 팀장 김용석(마태오)씨는 그들이 연주하는 곡들이 완성도 면에서도 결코 사회나 학교의 그룹사운드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대학생과 회사원으로 구성된 팍스 단원들은 바쁜 생활 중에도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는 어김없이 연습에 임한다. 하느님 말씀을 전파하는데 게으름은 생각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생활을 봉헌한다. 이들은 이 외에도 본당의 여러 액션단체에서 활동한다.
팍스 창설시 큰 공헌을 한 전 팀장 송일호(베드로)씨는 『생활성가 보급을 위해 창설된 팍스는 소공동체 활동의 일환』이라며 『팀원들의 개인적 신앙성숙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냉담자나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통해 냉담자 회두와 선교에도 한몫하고 있다』고 뽐낸다.
실제로 이들은 정기적인 생활성가 발표회, 각 본당 초청공연, 성모의 밤, 윤일축제, 청소년 주일행사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 많은 신자들이 그들과 어울려 주님을 찬미하는 한마당 잔치가 벌어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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