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복음은 선한 의지를 고취시키며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매일 쇄신하고 고양시켜 주고, 새로운 길을 시작해 나가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다. 이를 바탕으로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은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전문적인 능력과 관대함, 이타적인 사랑과 결합될 때, 생명에 대한 가치있는 공헌을 하게 된다”고 전한다.
또한 자선이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것이 되기 위해 사회적 활동과 정치 분야의 투신을 통해서 생명의 복음을 실천에 옮기는 일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노력은 매우 복잡하고 다원적인 우리 사회 안에서 생명의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수단이 된다.
‘생명의 복음’에서는 특별히 국가 지도자들의 책임 또한 강조되고 있다. 국가 지도자들은 국민과 공동선을 위해 부름 받은 이들이다. 입법 수단들을 통해 생명을 지원하는 용감한 선택을 해야 할 의무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어느 누구도 이 의무를 저버릴 수는 없다.
물론 법은 인간 생명을 보호하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하지만 사고와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준이고, 때론 결정적인 역할도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회칙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함으로써 사회 조직 자체를 붕괴시키는 법은 통과시키지 마시길 바란다”며 모든 정치 지도자들에게 간절히 호소한 바 있다.
교회는 다원적인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생명에 대한 효과적인 법적 보호 장치를 만드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조류들은 공통된 법 장치를 갖추는데 걸림돌이 된다. 동시에 개개인이 양심적으로 도덕적 진리를 강하게 느껴야 법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회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서 시작해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생명의 가치를 옹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멈추지 말고 이끌어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교황은 “불의한 법들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가정과 모성에 대한 적절한 원조를 보장함으로써, 생명을 공격하는 기본적인 원인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정책은 모든 사회정책들의 기초가 되고 견인차가 돼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의 의무에 관해서도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특히 노동과 도시, 주거, 사회사업 정책들 역시 재고해 노동 시간표를 가족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조화되도록 해야 한다.
생명살림 윤리백신 (16) 생명의 복음 (16)
가정정책은 모든 사회정책의 기초
발행일2012-02-26 [제2784호, 18면]